제203회 통영시의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

제203회 통영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정광호·김혜경·배윤주·이이옥·배도수 의원이 각각 5분 자유발언에 나섰다.

정광호 의원은 ‘통영시청사 이대로 좋은가?’, 김혜경 의원 ‘환경미화원 인권과 복지향상의 필요성’, 배윤주 의원 ‘통영시 무형문화재 발굴과 지원 필요’, 이이옥 의원 ‘통영시 실업축구단 창단’, 배도수 의원 ‘통영시 먹거리관광 개선점과 발전방향’에 대한 주제로 발언했다.

정광호 의원 “시청사 건립기금 적립 공론화 필요”

통영시청사는 1청사와 2청사로 서로 나뉘어 떨어져 있다. 그것도 평지가 아닌 경사도가 제법 가파른 위치에 있다. 그러다보니 1청사와 2청사를 오고가야하는 직원들과 복합 민원으로 찾아오시는 시민들에게는 여간 고역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여름철과 날씨가 궂은 날은 더 그렇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인 1991년 4월 충무시청 청사로 개청, 95년 통영군과의 통합으로 옛 군청자리를 별관으로 사용해오다 행정수요의 변화와 공간의 협소 등의 불편함으로 인해 2009년, 통영경찰서를 인수하고 리모델링해 제2청사로 만들어 어느 정도 부족한 공간을 해소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시청주차장은 항상 민원인들이 차를 댈 곳이 부족해 볼일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붐비고, 서민들의 발인 대중교통은 하루에 운행횟수가 손꼽을 정도다. 시청사는 시민과 행정이 얼마나 가깝고 친밀한가를 한눈에 보여주는 곳이다. 그래서 시민 누구나 찾아와 행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이 제일 우선 돼야 한다. 또한 행정업무 수행 시 상호 연관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

하지만 우리 시청사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시민들의 발인 대중교통은 원활하지 않아 민원인은 자가용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행정수요가 복잡 다양해짐에 따라 이에 맞춰 접근성과 업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공통된 여론으로 청사를 옮기는 것에 대한 논의가 수년전부터 거론 돼 왔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잠시 논란이 됐다가 잠잠해지기를 거듭해 왔다.

통영시는 청사의 노후화로 인해 현재도 매년 3억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업무공간 협소로 열악한 근무 환경개선이나 다양한 행정수요로 인해 신설부서가 필요할 경우 대체할 공간도 없어 주민편의시설은 언감생심이다.

이제는 정말 진지하게 여러 시민들과 함께 논의의 장이 펼쳐져야 한다. 500억원 정도의 막대한 비용이 드는 예산문제는 이 시간 이후부터 재빠르게 논의 돼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2006년부터 2025년까지 통영시 장기종합개발계획수립에 시청사에 대한 계획은 어디에도 없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청사건립기금을 적립해 가면서 이 문제를 공론화해서 부지를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혜경 의원 “환경미화원의 인권과 복지향상 필요”

2020년 8월 현재 23명의 환경미화원이 통영시 소속 공무직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생활쓰레기 문전수거업무에 종사하는 환경미화원 132명이 5개 민간위탁기관업체 소속으로 일하고 있다.

환경미화원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쓰레기를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만들어내는 공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자원순환시대에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노동자로서 우리 사회의 위생과 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신분보장과 처우개선, 복리증진 등 제도적 기반 마련과 사회적 혜택으로부터 소외돼 왔다. 환경미화원의 인권과 복지향상 변화를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 첫째, 원하지 않는 업체로의 이동 및 잦은 임금변동이다. 통영시는 2017년부터 생활쓰레기 문전수거제 정착을 위해 청소업무를 5구역으로 나눠 각 구역별로 입찰을 통해 민간위탁업체에 업무를 맡기고 있다. 문제는 2년마다 구역별로 업체가 다르게 선정되다보니 환경미화원들의 이동도 잦아지게 되고 업체마다 근로조건과 인건비가 각각 상이하다보니, 환경미화원들은 업체선정에 따른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공공서비스 향상을 위해서라도 통영시는 하루 빨리 개선책을 강구해야 한다.

두 번째, 근무시간을 야간근무에서 주간근무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말 ‘폐기물관리법’이 일부 개정 되면서 ‘폐기물 관리법 시행규칙’ 제16조의3에 따르면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관련 안전기준으로 주간작업을 원칙으로 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쓰레기는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환경미화원들은 심야시간에 생활쓰레기를 수거해오고 있다. 공공서비스의 질 향상을 꾀하고 환경미화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집행부에서는 적극적으로 대책을 세워주시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환경미화원의 건강권이다. 환경미화원은 무거운 물건을 들고 옮기는 반복 작업으로 근골격계 질환과 날카로운 물체에 베이거나 찔려 감염성 질환에 노출될 우려가 높다.

현재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사업에 있어 주민편익시설과 연계해 광역자원 회수시설 현장사무소 등을 활용, 환경미화원의 휴게실과 체력단련실, 샤워실, 오염된 작업복 별도 보관·세탁 할 수 있는 세탁건조실, 그리고 물리치료 운동기구를 설치해 환경미화원들의 복지를 위한 공간 마련 대안을 제시한다.

배윤주 의원 “무형문화재 발굴과 지원 필요”

통영은 많은 예술가를 배출한 곳이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배출될 수 있었던 것은 첫 번째가 아름다운 자연환경일 것이며, 두 번째는 한산대첩을 승리로 이끈 삼도수군통제영 역사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통제영의 악사 양성소였던 취고수청과 기녀를 양성했던 교방청, 군수품과 공예품을 만들었던 12공방의 영향으로 많은 국가무형문화재가 지정됐다.

예능으로는 제6호 통영오광대, 제21호 승전무, 제82-4호 남해안별신굿과 기능으로는 제4호 갓일, 제10호 나전장, 제55호 소목장, 제64호 두석장, 제99호 소반장, 제114호 염장까지 전체 148종목 중 9종목으로 전국 지자체에서 가장 많은 국가지정무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7월 20일 나전장 명예 보유자였던 송방웅 선생님이 작고하셨다. 이에 문화재청에서는 나전장 기능보유자 모집 공고를 전국적으로 냈지만, 통영의 나전칠기 명맥이 계속 이어질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공방 문제로 전승 활동이 어려운 소반장과 전수교육 조교로 오랫동안 머물러 있는 소목장도 기능보유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

전승을 이어가고 있는 통영갓과 통영대발, 통영장석 역시 가족이 아니고서는 대를 이어가기 힘든 실정이다. 이는 문화재로 지정됐지만 전승 활동에 대한 관심과 현실적인 지원이 부족한 탓이다.

그럼에도 문화재 전승자들은 지역 문화보존과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영오광대, 승전무, 남해안별신굿은 문화재청 지원으로 보존회를 설립해 운영하고는 있으나 전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기가 어렵다.

통영은 국보급 국가지정무형문화재가 많아서인지 타 지자체에 비해 시·도 지정 무형문화재는 없다. 지속적으로 국가와 도 지정문화재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먼저 통영시 무형문화재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통영미선, 통영한선, 통영 연, 통영누비, 통영음식과 같은 기능분야뿐만 아니라 통영살풀이, 통영삼현육각, 통영사또놀이 등 예능 분야까지 우리가 살펴야 하는 무형문화재는 너무나 많다. 지금이라도 시·도 지정 무형문화재에 대한 관심, 발굴과 보존을 위해 면밀한 조사와 함께 전승자를 위한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이옥 의원 “통영시 실업축구단 창단”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데 실업축구단 창단이라니 고개를 갸웃거릴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시기가 맞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실 분들도 계시리라 짐작한다.

하지만 이런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금이 더욱 더 축구단 창단논의를 해볼 적절한 시기이고, 충분히 검토해 볼만 하다고 판단해 감히 이 자리에서 제안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정말 슬기롭게 대처하는 우리 통영시민들을 보면서, 이번 힘든 시기가 끝나면 우리가 하나로 뭉칠 수 있는 확실한 구심점을 하나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다가 축구단 창단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축구단 창단은 본 의원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다. 최근 몇몇 체육인과 체육 분야를 담당했던 기자들과 우연히 자리를 했다. 대화 과정에서 ‘통영은 기라성 같은 유명 축구선수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며, 국내 최고의 축구 전지훈련 등의 인프라 기반을 갖추었고, 대학연맹전 등 주요 대회를 유치하면서 왜 정작 자체 축구단이 없느냐, 엄청난 기회를 스스로 저버리고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듣게 됐다.

조사한 몇몇 자료에 따르면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축구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매년 치열한 유치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수년간 경쟁도시 특히 인근의 남해군과 거제시는 물론이고 경북 경주시와 영덕군 등도 대회 규모를 가리지 않고 유치전에 나서는가 하면 엄청난 혜택을 제시하며 전지훈련팀들에게 구애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통영의 인프라를 볼 때 실업팀 창단에 대한 충분한 명분과 실리가 존재한다. 우리 통영이 이런 우수한 축구 인프라를 활용해 스포츠 전진기지 특히 축구도시로의 더욱 확실한 자리매김을 위해서는 자체 실업팀 창단이 필수적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말씀을 드린다.

이미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는 창원, 김해, 강릉, 천안 등지에 알아본 바에 의하면 연간 팀 운영비는 30억원에서 40억원정도로 추산된다. 결코 적은 비용은 아니지만 만약 창단한다면 축구도시 통영의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부가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 시민들을 한데 묶을 수 있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 또한 크다.

실업축구팀 창단을 다시 신중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배도수 의원 “음식은 문화고 문화는 산업”

전 세계적으로 관광 트렌드의 변화는 명확해지고 있다. 단체여행에서 가족과 개인 단위의 여행이 대세를 이루고, 각종 공중파나 SNS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른바 ‘먹방’ 문화는 여행의 백미이자 여행지 선택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됐다.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관광패턴이 이제 먹고, 보고, 즐기는 순으로 양상 변화가 확연해지고 있다. 통영하면 떠오르는 관광테마가 케이블카, 루지, 모노레일 등 놀 거리와 더불어 통영의 맛을 찾아 떠나는 특색 있는 식도락 여행이 더해진다면 어떨까.

본 의원은 통영의 음식문화를 바르게 개선하고 발전 시키기 위해 다음의 두 가지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착한가격업소를 객관적인 평가와 체계적인 관리와 함께 업소가 필요한 물품을 지원, 시설개선사업을 진행하는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을 통해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모범업소를 알려나가자는 것이다. 잘 아시다시피 통영에는 횟집, 다찌, 해물탕, 꿀빵, 충무김밥, 시락국 등 먹거리가 매우 풍부하다.

통영시도 2015년 ‘착한가격업소 지원 및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 지원하고 있지만 물가상승과 착한가격에 따르는 손실에 비해 지원책이 부실하면서 착한가격업소 릴레이가 계속 주춤해지고 있다.

통영시를 대표하는 음식들이 제대로 된 먹거리로 안착되기 위해서는 정품, 정가, 정량 세 가지 원칙을 필두로 체계적으로 관리돼야 한다. 또 우수가게로 선정된 업소는 필요로 하는 물품을 지원한다든지, 주방시설 개선 등 공모를 받아 소규모 시설개선 사업을 진행한다든지 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각 읍면동별로 ‘1동 1음식문화거리’를 조성해 특색있는 음식문화거리를 통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해나가야 한다.

예를 들면 도천동은 이미 횟집거리로 조성돼 유명세가 있다. 또 남망산공원부터 동피랑 입구까지는 굴요리 전문점들이 유명하다. 그리고 봉평동 용화사광장 밑에서 통영중학교 구간에는 수십년 노하우를 가진 찜 전문점이 유명하다. 각 동별로 특색 있고 다양한 음식들로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명품거리로 조성해 나가는데 행정적인 검토와 결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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