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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기여하는 수리 선박 통영 입항 당연”통영 안정·황리 주민, 울산 폭발사고 선박 입항 찬성

울산 폭발 화학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를 통영으로 가져와 폐기물 처리 및 선체 수리를 진행하는 것을 두고 지역 어민과 환경단체가 거세게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안정·황리 주민들이 ‘선박 입항에 대한 무조건적 반대에 나서는 것을 자제해 달라’며 호소문을 발표했다.

안정·황리지역 상인과 주민으로 구성된 (사)안황지역번영회, 황리어촌계, 안황지역 이장단협의회는 지난 7일 호소문을 통해 “선박 수리는 지역 조선소 일감이자 지역경제에 도움이다. 가능성 없는 바다오염 부풀리는 일방적 주장 배격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통영 광도면 안정·황리 지역민들은 안정국가산단에 바다와 땅을 내주고, 산단에 의지해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안정산단에 입주한 조선소들이 파산의 길을 걷기 시작한 지난 10여 년 동안 지역경기는 완전히 초토화됐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조차 힘들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다행히 지난해부터 안정산단의 조선소들이 매각을 통해 재가동을 서두르면서 도로에 차량이 다니고 떠났던 근로자들이 돌아오고 있다. 모처럼 지역에 새로운 희망이 살아나고 있다. 원룸을 비롯한 식당들 중 일부는 거미줄을 걷어내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가게 문을 열었다. 저녁이면 깜깜했던 주택가와 가게에 켜지는 불빛은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안정산단의 조선소가 살아야 안황지역뿐 아니라 통영 경기도 살아난다. 지역의 성동조선에서 수리를 위해 입항하려는 울산의 불탄 선박을 반대하는 환경단체와 어민단체의 입장도 이해한다. 하지만 발생하지도 않은 환경오염과 어업피해에 대한 우려를 전제로 무조건적인 반대에 나서는 것은 자제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더불어 “진해만과 안정산단에서 오랫동안 어업피해대책위 활동을 해왔던 분들과 지역 환경단체는 지역민과 지역경기도 고려한 합리적 활동을 거듭 제안드린다”고 강조했다.

성동조선에 대해서는 “선박의 수리 작업에 앞서 환경오염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대책 수립과 민관합동 감시단을 허용한 후 작업에 들어갈 것”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통영시와 해수부, 지역정치인들도 어느 일방의 목소리에 눈치만 보는 행정에서 벗어나, 다양한 목소리와 지역경제 등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후 조치해 주실 것을 촉구한다. 조선업의 계속된 불황과 코로나19로 동력을 잃은 안정국가산단과 지역경기가 멈추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논란이 된 선박은 지난해 9월 울산 염포부두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한 2만5천880톤급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다. 네덜란드 국적인 이 선박이 불개항장인 안정항에 입항하려면 기항 허가가 필요, 선주 측은 통영 안정국가산업단지 내 성동조선에서 수리하기 위해 마산지방해양수산청에 기항 허가를 신청했다.

이를 두고 지역 어민과 환경단체는 2차 오염이 우려됨에 따라 입항을 반대하고, 안정·황리 주민들은 지역경제를 위한 입항을 찬성하고 나섰다.

HSG성동조선…논란의 울산 폭발사고 선박 관련 입장 밝히다

이에 대해 성동조선 관계자는 “환경 유해물질을 가져와 일을 진행할 수는 없고,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합성수지 원료 SM은 울산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면서 고체화돼 굳어있는 상태다. 폭발시 SM이 평형수 부분에 흘러 들어가 외부 유출 우려를 말씀하시는데 배 자체가 이중 선체 구조를 갖춰 이동 과정에서 유출될 위험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형수에 들어간 부분은 겔타입이라 물하고 섞이지 않는다. 300ppm 미만으로 일부 용해될 수 있지만 극소량이라 실제로 우려될 수준의 문제는 아니다. 평행수 바닥을 보면 평행수를 빼낼 수 있는 구멍이 있다. 그것을 고리로 빼내고, 폐기물 처리를 할 수 있다. 수리하면서 환경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또 “플로팅 도크를 이용해 선박을 야드에 올리기 때문에 선체가 균열되거나 파손될 위험이 없다. 노르웨이·독일 선급인 DNV GL에서 선체를 이동해도 된다고 하는 선박안전기준에 따른 임시 항행증서가 발행돼 있기에 해상이동 중 바다 오염이 될 우려는 없다. 만약 기항 허가가 나서 수리가 진행될 경우 환경단체나 어민들이 참관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이라도 환경단체가 우려할 만한 상황이 나온다면 바로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정·황리 주민들이 호소한 지역경기와 관련해서는 “정확히 정해진 바는 없지만 추정 수리비용은 400억원 정도다. 상시 고용인원은 150~200여 명의 상시 고용 인력이 1년 이상 작업을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지역경기에 이바지 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지난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진해만 어민들과 환경단체는 해양오염에 대한 정확한 검사와 그 분석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통영 바다를 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드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다. 폭발 선박에 남아있는 SM과 SM에 오염된 평형수 등을 처리하고 선박의 안전성이 보장되고 순수하게 선박수리를 위한 입항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수리를 위한 선박의 입항은 지역경제를 위해 반대하지 않음을 다시 한번 밝히는 바”라고 밝혔다.

통영환경운동연합은 통영수산사무소 앞에서 지난 7일부터 ‘진해만 어민 생계 위협하는 폭발 선박 통영 불개항장 기항 저지’ 집회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10일에는 경남도청 정문에서 통영 성동조선 입항 저지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박초여름 기자  hannews@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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