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렬여고 2학년 김보민 학생기자

지난달 6일 교육부(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는 2020학년도 2학기 학사운영 세부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역, 학교 여건에 따라 고등학교는 2/3를 유지하고, 동아리 활동은 가급적 외부 활동과 외부 강사 출입을 자제해야 한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인 CDC에 따르면 특별 프로그램을 위한 학교 간 이동을 제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여러 학교의 학생들이 모여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 원격 학습 및 가상 환경을 이용해 진행하거나, 동일한 프로그램을 임시로 각 참여 학교마다 따로 중복해서 실시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학교 간 이동이 아니더라도 현장 학습, 조회, 특별 공연 등은 가능한 원격 활동, 행사로 대체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입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고등학생들은 학교 일정과 관련된 많은 변화를 겪어 오고 있다. 개학 연기, 가정 내 모의고사 실시, 온라인 개학, 격주 등교와 더불어 단체 활동 최소화, 수능 2주 연기가 이에 해당한다.

더욱 자세한 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보고자 교내 1, 2, 3학년 학생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충렬여고 1학년 학생은 “개학 연기가 처음 실행되었을 땐 마냥 좋았다. 하지만 계속 밀리고 밀리다 보니 새 학교와 새 학급 친구들, 선생님들의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고등학교 1학년을 보낼 것 같아서 걱정이 많았다”며 지난 1학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첫 시험이 일주일 앞당겨진 것에 대해서는 “다급하고 조급해지기는 시기였다. 현장 학습이나 학교 행사 등으로 친구들과 추억을 많이 쌓을 기회가 없어진 게 가장 아쉽다”고 밝혔다.

2학년 학생은 “아무래도 가장 예민하게 느껴진 건 시험 기간 변동과 온라인 학습이었다. 격주제를 통해 공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한 것 같았다”며 대입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신 점수에 대한 불안감을 강조했다.

또한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체육대회와 수학여행으로 해소하고자 했는데 사라져서 아쉽고, 이번 연도 학교 행사에 대한 기대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약 90일 후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3학년 학생은 “학사 일정이 전반적으로 미뤄지게 되면서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재수생에 대한 걱정이 커진 상황이다. 행사 및 동아리 활동 등 학생들의 잠재력과 능력을 뽐낼 기회들이 많이 축소됐다. 일명 자동봉진(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 활동)을 작성할 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부분의 학생은 학교생활을 통한 추억과 더불어 대입에 대한 걱정과 부담을 안고 생활하고 있다. 오늘도 전 학년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웃으며 만날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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