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회 통영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

제203회 통영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정광호·김미옥·전병일·김용안 의원이 5분 자유발언에 나섰다.

정광호 의원은 ‘봉평동 바다를 돌려주세요’, 김미옥 의원 ‘정량동, 원도심 지역경제회복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 관광객 유입 방안 필요’, 전병일 의원 ‘밤이 아름다운 죽림 신도시로 만들어 가자’, 김용안 의원 ‘선착장과 물량장은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라는 주제로 의견을 개진했다.

김용안 의원 “선착장·물량장 우리 모두의 것”

현재 통영시 여러 마을에 설치돼 있는 선착장과 물량장은 개인이나 특정 단체의 소유가 아니라 모든 시민에게 제공되는 공적시설이다. 그래서 시민과, 섬에 거주하는 주민과, 통영을 방문하는 모든 관광객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여객선 기항지 개선사업 및 생활밀착형 기반시설 사업으로 선착장이나 물량장 등의 시설을 만들고 유지·관리하는 데 상당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선착장이나 물량장을 일반 시민이나 관광객보다는 어업종사자가 인근 마을주민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특정 마을주민이나 어촌계의 전유물이 될 수는 없다.

최근 들어 선착장과 물량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이나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불평이 쏟아지고 있다. 달아마을 선착장을 예로 들어보겠다. 이 선착장부지는 기획재정부 소유의 국유지이고 그 관리권은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있으며, 현재는 미남어촌계가 한국자산관리공사로부터 이를 임차해 관리·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본래 달아마을 선착장은 달아마을 주민들과 인근의 학림, 저도, 송도, 연대도, 만지도 등 5개 섬 주민과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치된 곳이고, 또 인근에 있는 물량장은 마을주민과 인근 도서민들이 어선을 정박하거나 화물, 사료 등을 운반할 때 사용할 목적으로 조성된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선들이 작업이나 피항 등을 위해 자유롭게 선착장과 물량장을 이용, 주차장도 무료로 이용했다.

하지만 운영권자인 미남어촌계가 달아선착장을 관리하면서 저도, 송도, 연대도, 만지도 등을 운항하는 진영호와 섬나들이호의 선사에 대해 지나치게 높은 이용료를 요구, 선착장에 조성된 주차장마저 유료화했다.

그렇다보니 5개 섬마을 주민들이 중심이 돼 운영하는 진영호와 섬나들이호의 선사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한다. 또한 선착장의 주차관리 요원들의 언행이 거칠고 불친절해 이용하는 주민들이나 관광객들과의 마찰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도서주민들에 대한 소위 말하는 갑질, 횡포를 부리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하루속히 통영시, 한국자산관리공사, 육지부와 도서부의 각 어촌계, 선사, 주민대표들이 만나 선착장과 물량장의 이용에 관한 합리적인 이용규칙을 정해야 한다.

정광호 의원 “봉평동 바다를 돌려주세요!”

봉평동에서부터 도남동까지 바닷길로 이어진 해안도로는 수십 년간 중소형 조선소로 인해 막혀 있다. 2017년 12월 14일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구)신아조선소 부지가 선정, 바다를 찾을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되지만 지금 현재 추진돼 가는 상황을 보면 의구심 또한 늘어가고 있다.

봉평동 일원은 지난 1987년 12월 11일 충무도남지구 택지개발사업으로 당시 한국토지공사로부터 18만 1천㎡, 평수로는 약 5만 5천평을 지정받아 27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989년 5월 24일 착공, 1993년 12월 31일 완공해 택지조성과 함께 분양했다.

당시 도천동쪽 주상복합 아파트의 개발로 예닐곱 개의 영세한 수리조선소도 봉평동 바닷가로 막 옮겨와 있었다. 도시의 확장과 택지난 해소를 위해 전답을 단독주택지로 조성한다는 시에서 제시했던 거창한 청자신만 믿고 주민들은 땅을 사고 집을 지어 들어왔건만 조선경기의 활황에 힘입어 단독주택들 사이로 원룸들이 한 채 두 채 들어서더니 오늘날의 기형적인 도시계획의 모습이 돼버리고 말았다.

공업지역에나 있어야 할 조선산업 단지가 일반주거지역과 불과 몇 미터의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은 전국 어디에도 그 유사 사례를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분진과 소음으로 인한 고통은 말로써 표현이 다 안된다. 밤새도록 들려오는 망치소리는 그나마 자장가 삼아 들어줄 수 있다 하지만 도장작업으로 생기는 페인트 신나 냄새는 더운 여름날에도 문을 열 수 없었을뿐만 아니라 주차된 차량에 내려앉아 숱한 갈등을 야기하기도 했다.

지금도 소형수리조선소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 소음, 폐기물 등으로 인해 주민들이 당하는 고통은 현재 진행형에 있음을 밝혀드린다. 그간 여러 방면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호소하고 읍소해 왔지만 누구하나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들이 없었다.

27년 전 청사진을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없겠지만 도시재생이라는 큰 틀에 맞춰 친수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던 야심찬 계획이 반영될 수 있도록 이제부터라도 차근차근 만들어가야 한다. 통영시의 상징성과 정체성에 맞는 문화·예술 디자인을 입혀 자연환경 회복과 힐링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여태껏 시 행정방침에 따라 봉평동 조선소 인근 주민들에게 희생만 요구해 왔다면 이제는 시에서 우리 주민들의 요청을 들어 줄 때이다.

김미옥 의원 “원도심 새로운 패러다임 관광 유입”

이제 통영은 코로나19 이후 관광 사업에 대한 발빠른 대응을 해야 하며, 정량동 원도심의 관광콘텐츠를 활용한 숙박, 여행, 체험, 식음 등의 콘텐츠 발굴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관광 상품의 변화를 모색하고 마련해야 한다.

정량동은 예로부터 수산물과 가공공장, 철공단지, 선박 수리업 등이 조화롭게 발전하고 있는 수산업의 전진기지다. 여기에 통영시민문화회관과 청마문학관, 예능전수교육관, 김춘수 선생 생가와 한국의 몽마르트 언덕으로 불리는 동피랑 벽화마을 등이 있는 예향의 중심지다.

한산대첩을 기념하기 위한 이순신 공원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의 배경이 있는 남망산은 넓고 확 트인 공간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어주는 휴식처이기도 하다.

여기에 최근 추진하고 있는 강구안 친수시설 사업으로 통영항 안에는 보도교가 놓이게 되고, 남망산공원에는 디지털파크 조성사업으로 화려한 미디어파사드가 연출되면 낮과 밤이 즐거운 통영이 될 것이다. 또한 이순신공원에 목조 전망타워인 통영타워뷰가 들어서면 통영의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문화와 관광 여건에도 불구, 정량동 원도심 지역 활성화와는 연계되지 않고 지역상권이 점점 쇠락하고 있기에 코로나19 이후 지역상권을 살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관광객 유입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하기에 몇 가지 제안한다.

첫째, 쇠퇴한 구도심 상권을 상권활성화 구역으로 지정하는 상권 르네상스 공모사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둘째, 이와 더불어 ‘백년가게 거리 조성사업’ 추진을 제안한다. 정량동에는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오고 있고, 앞으로도 30년 이상 성장 잠재력이 높은 상가가 즐비하다. 컨설팅과 역량강화교육을 통해 육성해 지역 상권이 재편성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셋째, 식음과 위락 시설이 많은 동호상가 뒷 골목길에 ‘밤도깨비 야시장 사업’ 개설을 모색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사업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원도심에 운영하고 있으며, ‘밤이 아름다운 도시 통영’ 관광이 본격화되면 이에 맞는 식음문화와 청년 창업의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선 주민들의 자발적인 의지와 상권협의회의 결성을 위한 공생의 노력이 필요하다. 집행부에서는 관광객 유입을 위한 사전 연구조사와 스토리 발굴을 통한 관광콘텐츠 정비 및 기반 조성에 필요한 기본계획 수립용역 등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주길 바란다.

전병일 의원 “밤이 아름다운 죽림 신도시”

통영시 인구 3분의 1이상이 죽림 신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통영경제의 주력 산업인 인근 안정 국가 산업단지의 침체로 죽림 신도시는 활기를 잃은 지가 오래됐고, 밤이 스산한 도시로 변한 지가 수년째에 이르고 있다.

지금의 죽림은 노인이나 여성, 어린이들이 밤 나들이 하기 힘들고 밤길이 어두운 죽림으로 변해가고 있다. 바로 지금이 행정의 따뜻한 관심과 손길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한다.

안정만 일대가 1974년 안정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후 한국가스공사 입주를 시작으로 국내 굴지의 조선업체인 성동조선소, 가야중공업 등 다수의 조선업체가 입주하면서 죽림은 통영시의 배후 신도시로 급부상했다.

성동조선이 국내 조선업의 메카로 급성장 할 당시 근로자들의 고단한 하루를 달래는 죽림의 밤은 불야성을 이뤘다. 또한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등 연 일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상가들의 네온사인과 가로등 불빛으로 죽림 신도시는 그야말로 밤이 아름다운 신도시였고, 젊은이들의 광장이었고, 통영시 경제의 중심축이었다. 하지만 2014년쯤 공단 내 소형조선사들이 하나 둘 폐업되기 시작, 대형 조선사들의 적자수주로 근로자들이 다른 직장을 찾아 전국 각지로 흩어지면서 죽림신도시도 아파트 분양이 감소, 원룸촌은 공실로 이어지고, 상가의 네온사인이 하나둘 꺼져가면서 경기 불황이 시작됐다.

통영시와 경남도는 여러 대책들을 쏟아내긴 했지만 국내외적 경기침체로 인한 조선경기 불황의 늪을 메울 수 없다는 한계에 도달했다. 이제는 조선업 부활만이 예전의 죽림 신도시로 회생하고 발전시킬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감행해야 한다.

당장의 작은 실천으로는 주민들이 자주 걷는 산책로 주변 밤길을 신도시 특색에 맞는 야간 경관디자인으로 품격을 입혀 안전하면서도 삶을 재충전하는 공간으로 탄생시킨다면 죽림 신도시의 야경이 당연히 아름답게 변할 것이다. 중장기적 계획으로는 호수 같은 죽림바다에 포토존 기능 및 야간 경관을 고려한 조형물을 설치함으로써 은은한 불빛이 발걸음을 머물게 하고,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함으로 인해 통영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시작되는 죽림 신도시가 될 것이다. 집행부는 죽림 신도시 공원 등의 야간 조명 실태를 다시 한 번 파악해 ‘밤이 아름다운 도시’로의 관광전략에 맞춘 밤이 아름다운 죽림 신도시가 될 수 있도록 심도 깊은 고민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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