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남면 선촌마을 불법 투기·소각 없는 농어촌마을
주민 맞춤형 분리배출 교육…자원순환 마을 조성

견내량 바다를 앞에 둔 용남면 선촌마을 주민들이 깨끗한 마을 만들기에 자발적으로 나섰다.

선촌마을 부녀회의 주축으로 60세 이상 어르신까지 쓰레기 분리배출을 통한 마을환경 개선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환경연합이 주관하고 자원순환사회연대가 주최, 환경부가 후원하는 ‘선촌마을 부녀회와 함께하는 쓰레기 없는 마을 만들기’라는 사업을 진행했다.

사업 시작에 앞서 효율적인 사업수행을 위해 선촌마을 부녀회와 통영자원순환과,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쓰레기 없는 마을 조성을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자원순환 전문가를 초청해 안전한 쓰레기 분리배출 교육부터 시작했다. 핵심참여자인 부녀회는 쓰레기 없는 마을 조성을 위한 부녀토론회를 개최하고, 앞으로 해나갈 일들을 고민했다.

참여주민들은 쓰레기 현황조사를 위해 휴대폰을 들고 밭, 도랑, 마을 안길, 해변 등 마을 곳곳을 누비며 실태조사에 나섰다. 평상시 다니던 길가에 너부러진 쓰레기들을 만나며, 자신들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쓰레기의 충격을 안고 시작된 사업은 월 1회마다 선촌마을 내 농경지에서 정화활동을 실시하고, 수 톤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처리되는 많은 양의 쓰레기를 보면서 주민들의 쓰레기에 대한 인식이 서서히 바뀌어 갔다. 참가자들은 쓰레기에 대한 인식을 얻었고, 태도가 바뀌었다. 참가하지 않은 주민들의 행동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노령인구가 다수를 차지하는 농어촌 마을에서는 종량제봉투를 구입하는 것에서의 불편함과 분리배출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농어촌마을의 특성상 생활폐기물 선별 집하시설 및 관리가 없어 불법 쓰레기 투기나 불법소각 문제가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환경연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자원순환 마을 만들기’라는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노인‧부녀회원과 함께 맞춤형 분리배출 교육을 시행하고 주민 자원 순환강사를 양성해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마을 조성에 기여 하고자 한다.

이에 통영시는 자원순환사업의 성과물로 생활폐기물 선별 집하시설을 올해 초 선촌마을에 설치했다. 주민들은 맞춤형 분리배출 교육으로 쓰레기를 분류하고, 품목별 분리배출 및 세척 배출을 배웠으며, 마을 쓰레기를 수거하고 분리배출 방법을 익혔다.

원보희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활동가와 정정옥 선촌마을 부녀회장.

정정옥 선촌마을 부녀회장은 “분리배출을 어렵게 느끼셨던 어르신들이 ‘쓰레기는 분리해야 한다’라는 인식을 하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주민 자원순환 강사가 되어 이웃 마을에 가서 쓰레기 자원순환에 대해, 우리 마을이 변화된 것을 나누고 싶다. 같은 주민이라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과 우리가 배우고, 느끼고, 체험했던 것을 토대로 교육을 해드리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쓰레기를 덜 배출하고, 깨끗하게 배출해서 그것을 자원으로 돌릴 수 있는 지속적인 교육이 통영 곳곳 마을마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보희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지난해에는 쓰레기 문제에 대한 주민의식 변화 확산에 중심을 뒀다면 올해는 주민들의 자발적 실천으로 쓰레기 세척을 통해 재활용 할 수 있는 자원순환을 촉진 시켜 쓰레기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생활 속 쓰레기는 계속 나오기에 자원순환을 하면 할수록 좋다. 선촌마을 주민들이 분리배출 교육을 받으면서 이전에 버리거나 소각했던 쓰레기들을 자발적으로 가져 나오고 있다. 선촌마을에서 시작된 분리배출 사례가 다른 마을에도 확장된다면, 시민의식은 물론이고 자원순환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다.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것은 쓰레기 문제 해결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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