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문화도시지원센터, 올해 출범…정체성 위한 노력 결과
유용문 센터장 “도시 쇠퇴 위기, 문화도시재생으로 극복기대”

통영시문화도시지원센터(센터장 유용문, 이하 문화도시센터)가 올해 출범됐다. 지난해 제1차 예비도시에 선정되면서다.

솜털 보송하다고 얕볼 순 없다. 통영 문화도시센터는 치밀한 준비단계는 물론, 문화 정체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이들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문화도시센터는 행정적 준비를 위한 문화도시팀, 시민·행정·전문가로 결합된 추진위원회 구성 후 설립됐다. 센터는 실무를 담당할 수 있는 조직들로 구성됐다. 이른바 문화 거버넌스 구축으로 시민의 주체성이 보장되는 문화도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센터의 중심인 유용문 센터장은 극단 벅수골의 배우, 국가중요문화재6호 통영오광대 전승자 25년, 통영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사무국장, (재)한산대첩축제 기획과장 역임 등 통영 문화사라면 훤히 꿰고 있을 법한 이력의 소유자다.

유용문 센터장은 “통영의 문화는 새로운 하나의 표준이라고 생각한다. 또, 통영이 만들면 표준이 된다. 항상 시대의 흐름에 맞게끔 변화해왔다”며 내공이 드러나는 답변을 내놓는다.

또한 유 센터장은 대표 관광지인 동피랑 벽화마을 기획자이자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 수상자, 생태섬 연대도 추진위원 활동으로 관광·도시재생 전문가로 평가받아 왔다.

유 센터장은 “통영시의 경제축인 조선업·수산업·관광업의 위기, 인구유출로 지역공동체의 붕괴가 현실이 되고 있다. 문화도시 지정으로 지역경제 회복, 지역 경쟁력 강화의 기회가 기대된다. 문화도시는 단순히 문화·예술을 향유하는데 그치지 않고 쇠퇴해가는 도시환경에 변화와 재생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건립된 통영 문화도시센터의 역할은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문화도시지원센터의 고유한 역할과 통영에서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기존 문화도시지원센터는 크게 중간 매개 조직으로 발굴, 육성, 지속적인 지원 역할을 담당 하지만 기존 시행 문화도시사업들의 경우 대부분 프로그램 운영 후 후속성이 없는 것이 단점이다. 이에 통영 문화도시센터는 인재 발굴, 육성은 물론 영속적인 작업환경과 더불어 최소한의 경제적 뒷받침까지 보완할 예정이다.

이처럼 센터는 설립 이후 지역전문가 역량강화교육, 청년 문화활동가 학교 운영부터 브랜드 공모전을 통한 대외 이미지 확보까지 도모하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게 계획처럼 쉽지는 않았다.

유 센터장은 “지난 2018년 1차 예비도시 신청 당시 통영시는 예술중심 유형을 택했다. 하지만 선정에서 탈락되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때 모두 깨닫게 됐다. 우리가 우리 도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탈락을 통해 비로소 통영이라는 도시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얻게 된 것”이라며 진흙 속에서 진주를 발견한 소회를 밝혔다.

이후 추진위원회는 예술중심에서 융복합적인 지역자율 중심형으로 노선을 변경, 통영시는 각고 끝에 지난해 제1차 예비도시로 지정됐다. 도시를 재고하며 얻어낸 노력의 결과물이 됐다.

또한 문화도시센터는 향후 있을 제2차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꾸준히 도약하며 삶이 곧 문화가 되고 경제가 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