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망산 디지털파크 사업이 약 1년 여 사업기간을 거쳐 지난 16일 상업운영에 들어갔다.

그간 이 사업을 둘러싸고 지역의 경제침체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상당했다.

사업비 총 60억원이 투입된 사업은 시민문화회관 벽면에 미디어파사드장치를 설치, 1.5km 산책로에 테마가 있는 미디어 장치를 설치해 통영의 새로운 밤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사업에 대한 기대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사업추진 과정에서 콘텐츠 공간 배치의 적절성과 열악한 재정자립도에 따른 관리·운영 예산에 대한 우려 역시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본격운영에 들어가기 전 가진 시범운영에서 공간을 둘러본 이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조용하고 밤이 되면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던 남망산 공원을 디지털 산책로로 변신,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손색이 없다는 여론과 6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고는 의문이 들 정도의 허술한 스토리텔링과 통영의 정체성을 느낄 수 없었다는 여론이 대립했다.

물론 한 가지 공통적으로 언급된 부분도 있다. 바로 1만5천원이라는 이용요금이다. 빛 축제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청도 프로방스의 이용요금은 성인 기준 9천원에 운영되고 있다. 과연 이용객들이 지불한 금액에 상응하는 만족도를 느낄 수 있을지는 물음표라는 것이다.

통영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스쳐가는 관광 대신 머무는 관광으로 발전을 기대하며 관광 호황기를 되찾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명심해야 한다. 시민들로 하여금 쏟아지는 많은 우려들을 종식시킬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을 찾고, 시범운영을 통해 제기 됐던 의견들을 흘려들어서는 안된다.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노력, 자체적인 개선방안이 지속적으로 수립돼야 한다.

자그마치 60억원이라는 혈세가 투입된 만큼, 통영시와 통영관광개발공사는 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한다.

걸작과 졸작은 한 끗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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