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살이 일으키는 빛나는 순간, 회상의 힘 담아

따뜻한 감성의 여류문인 유담(본명 유영희) 시인이 첫 번째 시집 ‘각자 입으로 각자 말을 하느라고(시산맥사)’를 펴냈다.

유담 시인은 서정의 시적 영토에 발 디딘 시적 언어를 활용해 자신의 시 세계를 펼쳐내며, 물살이 일으키는 빛나는 순간을 시집에 담아냈다. 시집은 3부로 나누어 모두 62편을 실었다.

유담 시인은 통영 출신으로 오랜 시간 섬과 더불어 살아오면서 섬에 대해 깊이 있는 사유를 해왔다. 물이 바다를 만나고, 바다의 지평에서 삶을 응축하는 회상은 독자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김학중 시인은 “유담의 시에서 리듬은 풍성하고 아름다운 세계로 빛날 때조차 상처를 끌어안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생명력이 생기하는 힘을 보여주는 유담은 상처와 회복의 자리가 동일한 차원에서 일어나는 것임을 꿰뚫어 본다”고 평했다.

유담 시인은 “생활하다 보면 스치는 사물이 내게 메시지를 전한다. 내 시각의 초점은 나도 정할 수 없다. 위안이 된다면 그것으로 큰 보상이다. 시집을 내면서 내 길이 정리되는 느낌이다. 내가 걸어가면 길은 열렸다. 두려워 말기를, 이제야 깨닫다니. 한참 늦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 시인은 수필과비평작가회의, 경남수필과비평작가회의, 물목문학회, 수향수필문학회, 통영문인협회 회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7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 2016년 첫 수필집 ‘옹기의 휴식’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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