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신문 독자자문위원회 2020년 제3차 회의

“온라인 시대가 되면서 지면 언론이 설 자리가 없다. 지역 언론사의 문제만이 아닌 모든 언론사의 공통된 고민이다. 한산신문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구조 혁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론직필의 언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새로운 시장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한산신문은 지난 19일 한산신문 회의실에서 제3차 독자자문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순효 위원장, 김미선 부위원장, 김미옥, 김태종, 조경웅, 최광수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한산신문 구조 혁신’, ‘언론사 돌파구 마련’, ‘통영한산대첩 문화재단-통영시문화도시지원센터 협력 중요’, ‘통영 상징물 조명 밝힘’, ‘통제영 역사 및 통제사 발굴 필요’, ‘시 사업 통일성’ 등 한산신문 지면 평가와 더불어 다양한 지역 현안사업들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언론의 시대적 변화 따른 한산신문 혁신 요구
플랫폼 시장 형성·콘텐츠 개발 등 돌파구 마련

김순효 위원장.

김순효 위원장은 “한산신문이 올해로 벌써 30주년을 맞았다. 언론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함에 따라 한산신문도 새로운 구조가 필요해 보인다”고 입을 뗐다.

조경웅 위원은 “기사를 읽다 보니 한산신문 편집이 시원한 느낌이다. 특히 구독자분들을 위한 코너가 눈길을 끈다. 활자로 나온 지면신문을 보는 분들의 구독자 연령층 분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석에 따른 구독자분들의 연령이나 대상을 고려해서 편집을 고민해 보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미선 부위원장은 “요즘은 사람들이 신문도 모두 핸드폰 하나로 볼 수 있다. 한산신문 지면신문을 보는 분들은 애향심을 가진 분들이다.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경웅 위원은 “한산신문 학생기자들이 다양한 주제로 활동중이다. 청소년을 더불어 청년들이 한산신문에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한 방법이 어떤 것들이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 다음 독자자문위원을 구성할 때에는 지역 청년들을 포함해서 청년이 바라보는 한산신문의 시각을 들어보고 청년층의 독자를 확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광수 위원.

최광수 위원은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젊은 사람들이 신문을 사서 볼 일이 없어졌다. 언론사의 공통된 고민이라고 할 수 있다. 9월 12일자 9면 학생기자들이 기사를 썼다. 그 중에서 제석초등학교 학생기자가 ‘대한민국 국민 트로트에 열광하다’라는 기사를 썼다. 학생의 말 표현대로 지금 청소년들도 트로트에 열광하고 즐기게 됐다고 한다. 지난해만 해도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우리부터 발상을 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식만 바뀐다면 청소년들이 지역 신문 구독자가 될 수 있으며, 기자로 충분히 활동할 수 있다고 본다. 어떻게 멍석을 깔아야 할지가 고민이긴 하다. 요즘은 플랫폼이 대세다. 한산신문사가 주관해서 모든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신문사가 플랫폼을 깔아주면 시장이 형성되고 매개체가 될 수 있다. SNS를 기반으로 지역 기사를 접목해서 청소년들도 같이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를 고민해 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조경웅 위원은 “한산신문도 자본주의 시장안에서의 광고, 구독료 등 경제적인 부분이 유지돼야 운영이 원활히 될 수 있다. 통영은 관광객들을 위한 플랫폼이 아직 뚜렷하게 있지 않다. 한산신문 특정 코너를 통해 관광객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원하는 정보를 신속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안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광수 위원은 “요즘 관광객들은 자기가 경험한 것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 한다. 내가 한 경험을 자랑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긴다면 좋겠다. 유튜브만 해도 누구든지 올리면 세계적인 것이 되는 세상이다. 판을 어떻게 까는지 중요하다. 정론직필 언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새로운 시장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 문화예술 ‘컨트롤타워’
통영시문화도시지원센터와의 협력 중요 강조

김순효 위원장은 “9월 12일자 1면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 공식 출범’기사다. 문화예술 쪽의 컨트롤타워가 공식 출범했다. 이전에는 한산대첩축제에만 국한됐다면, 재단은 통영의 문화예술 전반을 이루게 될 것이다. 구성원들이 통영의 잠재적인 것을 활성화하고 자산을 제대로 끄집어낼 수 있도록 잘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미선 부위원장은 “보통 사람들은 한산대첩제전위원회와 문화재단의 차이점을 느끼기 힘들다. 시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위원들을 봤을 때 너무 문화예술 쪽만 치우쳐도 안 될 것 같다. 개개인이 자기의 역할을 얼마만큼 하는지 중요하다”고 의견을 더했다.

최광수 위원은 “10월 10일자 14면 통영시문화도시지원센터장님 인터뷰 기사다.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과 통영시문화도시지원세터 양대 기간의 업무 협의나 협조 관계 전략적인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태종 위원.

김태종 위원은 “저는 문화재단 감사로 일을 시작했다. 저의 답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9월 12일자 1면을 기사를 보면 재단은 한산대첩축제를 중심으로 통영시 문화정책 수립, 콘텐츠 발굴, 시설관리 등을 한다. 국제트리엔날레, 문화재야행도 강조해서 진행하는 것 같다.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이 출범하고 정기이사회 단계에서 업무 담당자가 유기적으로 해야 하는 몇 가지 사업을 제시했다. 일부 의견으로는 선택과 집중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 통영에서 유력하게 진행되고 있는 문화도시지원센터와도 실제적으로 많은 역할이 같이 공유되고 서로 협조도 이뤄줘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통영시라는 작은 지역에서 시민들의 삶, 관광객들을 유인할 수 있는 부분을 종합적으로 하기 위해 한산대첩문화재단과 문화도시지원센터, 관광개발공사 등이 머리를 맞대고 시청 담당자와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광수 위원은 “두 단체가 각자 영역에서 시너지 있게 잘하리라 생각된다. 전체적으로 통영의 근대 역사를 돌이켜보면 많은 지역 분들, 향인들이 느끼는 공통적 애로사항은 문화 자원은 많은데 이것을 제대로 발굴하고 콘텐츠를 생산해내지 못한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 조직이 갖춰 정비되고, 예산이 투입되고, 인력들이 투입되면서 지역의 자산을 발굴하고 산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잘 만들어가는 계기가 시작됐다. 이제부터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가 관건이다. 시민들도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다. 재단만이 아닌 시 전체차원에서 같이 참여하는 거버넌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짜임새 있게 잘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 이 작은 도시가 자산이 많은 것도 놀랍지만 그런 자산을 잘 살려보고자 이 많은 기구를 만들고, 투자하고 있는 것도 드문 일인 것 같다. 그만큼 시민들의 관심이 많고, 지자체에서도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특히 두 기관 협력이 중요하다. 각각의 사업의 성과가 나면서 시민들의 새로운 삶의 기회를 향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효 위원장은 “문화재단이라는 것 자체가 문화와 예술, 교육, 체육까지 아우르는 것이라 생각 든다.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관계기관으로 연계되는 유기적인 협력관계가 필요하다. 기대가 큰지 모르겠지만 재단이 출범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적 구성요소가 중요하다. 외부에서도 출중한 사람이 있고, 그 역량을 키울 수만 있다면 외부인재 영입을 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통제영·통제사 역사 등 고유 콘텐츠 발굴
통영시 유사 추진사업 통일 필요성 요구

김미선 부위원장.

김미선 부위원장은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이 출범함으로써 모든 것의 연관성이 필요하다. 밤을 밝히려면 해안가를 중심으로 통영대교나 충무대교를 연계하면서 통영 전체가 조명을 밝혀야 한다. 우리는 바다도 있고 배들도 많다. 디피랑사업, 요트뿐만 아니라 다른 상징적인 배도 조명을 해서 통영시만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순효 위원장은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모든 사안들이 시민들과 얼마만큼 공유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 만들어지는 사업들이 수입목적인지, 관광목적인지 경계가 모호하다는 생각이 든다. 관광을 목적으로 모든 것을 디지털화한다면 어느 지역에서든 돈만 있으면 할 수 있다. 굳이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컨텐츠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왜 이렇게 하는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를 들어 통제영 역사와 다녀간 통제사를 발굴해내면 얼마든지 포커스를 맞춰 진행 할 수 있다. 이런 것들에 투자하면 다른 데서는 할 수 없는 고유 사업이 된다. 남망산 디피랑 사업은 화려한 불빛이 눈길을 끌 요인은 된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고즈넉한 남망산 공원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더 좋았다. 사업이 추진되고 나면 제대로 관리 운영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경웅 위원.

조경웅 위원은 “통영한산대첩문화재단 출범을 비롯 문화예술 관련 기사가 많은 것 같다. 하나의 도시에서 이뤄지는 여러 가지 시 정책들 가운데 비슷비슷한 사업들이 예산이 따로 집행된다. 부서의 사업비를 합치면 더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올 수 있는데, 이것을 각각 부서별 성과를 내기 위해 가다 보니까 도시가 지향하는 통일성도 없어지는 것 같다. 축제라든지 지역의 각 단체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도 유사한 사업이 모이면 더욱 활성화할 사업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시의 여러 부서와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때는 아쉬움을 느낄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또 “디피랑도 시범 운영할 때 참여해보니 젊은 분들이나 가족 단위가 왔을 때 가실만한 좋은 콘텐츠가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혁림 선생님의 색상, 윤이상 선생님의 음악 등 통영 색들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 그러면서도 구멍이 있는 공간이 많았다. 박경리 선생님 등 근대에 계셨던 분들의 영상 자원을 활용, 홀로그램화해서 어느 구간에 가면 그분들이 살아있는 것처럼 음악, 문학을 설명해 주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타 지자체가 쫓아올 수 없는 우리 것을 심으면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간문화재 조사 및 예술인 유품 전시관 대안 찾기

최광수 위원은 “10월 10일 18면 故초정 김상옥 선생님 유품이 고향으로 돌아왔다. 경사스러운 일”이라고 축하했다.

김순효 위원장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많은 예술인들의 유품이 통영에 오더라도 제대로 된 전시 공간이 없다면 안된다.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옥 위원.

김미옥 위원은 “통영에는 많은 예술인이 배출된 문화예술의 1번지다. 하지만 헐리고 불타고 홀대받는 근대문화유산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근대문화유산 조례를 만들었다. 초정 김상옥 선생님의 유품이 고향으로 돌아와서 너무 좋은 일이지만, 수장고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예술인들의 유품 전시관과 관련해서 시민들도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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