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마음에 작은 보탬이라도, 설복도 동시집 ‘동피랑 아이들’
-‘우주의 한쪽 풍경‘ 강수성 시인의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동시

▲왼쪽부터 설복도·강수성 시인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을 맞아 아동은 물론 어른들의 가을을 맞이할 동시집들이 마중을 나왔다. 바로 설복도·강수성 시인의 동시집들이다.

먼저 시인 설복도의 동시집 ‘동피랑 아이들’은 바다·나무 등 순수 자연물에 빗대진 풍부한 비유들이 아이들에게 어떤 상상력을 불어넣을지 기대를 머금게 한다. 이런 설 시인의 동시집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창작기금 300만원이 보태져 탄생했다.

설복도 시인은 “동시가 어렵다. 어린이의 눈과 마음으로 꿈을 키워 갈 수 있게 차원을 좀 달리해서 희망을 심어주고 싶었지만, 완벽하지 못하고 소홀한 점이 없잖다. 그저 자라는 어린이들의 마음밭에 작은 보탬이라도 된다면 이에 더할 바람이 없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비유법을 많이 사용했다. 아이들이 풍부한 표현을 통해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 건강한 어른이 됐으면 좋겠다”며 시에 담은 바람을 드러냈다.

올해 81세. 노시인의 애향심과 아이들에 대한 애정은 어떤 성장과 세상을 헤쳐 나갈 마음담력을 제공할지 기대된다.

이어 강수성 시인이 동시조집 ‘우주의 한쪽 풍경’을 출간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보조금을 받아 발간된 강 시인의 ‘우주의 한쪽 풍경’은 기존 아동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됐던 동시조집의 틀을 뚫고 어른까지 즐길 수 있는 시들로 구성됐다.

다른 시인들이 10권의 작품집을 낼 동안 그 동안 써왔던 시들을 엮어 한 권을 내미는 것이 부끄럽기만 하다는 강 시인. 그는 이 동시집에 현 시대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치유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

시집 속 어린아이 시점으로 볼 수 있는 세상은 너무나 솔직하고 맑아 읽는 어른의 마음으로 하여금 심장이 덜컹 찔리게 만들었다가 얼은 마음에 군불을 지핀다.

강 시인은 서문을 통해 “얼마 전 ‘마스크’란 제목의 동시조를 한 편 발표하려다가 그만뒀다. 보이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많은 생명들이 희생되고 있는데, 그 아픔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작품이 돼서는 안 되겠다는 이유에서였다”고 밝혔다.

이어 “마음속과 그 바깥이 일치하려고 하는 그런 마음으로 하찮은 작품이나마 선보이면서 보이지 않는 세계의 바이러스가 휩쓸고 가지 않는 맑고 밝은 세상을 꿈꾼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