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한산신문 지역신문발전위원회 후원 3차 사별연수 진행
안차수 경남대 교수 초청, 권력 재정의한 한나 아렌트 통한 교육

한산신문은 지난 19일 지역신문발전위원회 후원으로 2020년 3차 사별연수를 개최했다.

이번 연수는 안차수 경남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의 ‘폭력과 공론장: 한나 아렌트 읽기’를 주제로 진행됐다.

한산신문 전 사원은 20세기 철학가 한나 아렌트 사상을 통한 지역언론 역할 정립 교육을 중점으로 지역신문사로서의 역할·방향에 대해 고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차수 교수는 “한나 아렌트는 유대인으로 미국 망명 후 교수생활을 하며 세계적인 책들을 많이 발간했다. 그 중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널리 알린 저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 대표적”이라며 소개했다.

이어 “특히 언론의 시각에서 아렌트의 사상을 접할 때, 공론장 개념은 빼놓을 수 없다. 아렌트는 권력·폭력 등에 대한 정의, 상식 틀을 파괴하며 충격을 제공한 사상가”라고 덧붙였다.

아렌트는 ‘활동적 삶’이라는 용어로 인간의 세 가지 근본활동인 노동, 작업, 행위를 구분했다. 그 중 행위가 가장 우수하며 특히 행위는 인간 사이에서 직접 수행되는 유일 활동으로 근본조건은 다원성(복수성)이라고 주장, 공론장을 통한 인간 서로의 이해관계 조정 등을 강조했다.

또한 아렌트는 정치·권력 등에 대한 현대 시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타파, 정치는 가장 숭고한 것이라며 상식의 틀을 깨트렸다.

안 교수는 “아렌트는 정치의 반대개념으로 사회적인 것을 예시로 들었다. 아렌트에 의하면 사회적인 것은 경제적인 것으로 이는 곧 자신 이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필수적이지만 숭고하지 않다. 그러므로 정치는 곧 공적 행위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렌트는 폭력은 묵인할 수 없어도 권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제대로된 권력이란 서로의 건전한 상식·판단을 존중해주는 것이다. 권력이 중요한 이유는 폭력을 제어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신성한 힘”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 교수는 단체줄넘기를 예시로 들며 커뮤니케이션과 공론장 개념을 설명했다.

안 교수는 “단체줄넘기를 참여하는 순간만큼은 모두에게 줄넘기 행위를 유지해야한다는 신념이 생긴다. 그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과 공론장이며 단체줄넘기를 하는 숭고한 행위 역시 누구나 범접할 수 없다”며 지속적인 의지와 실천 곧 권력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안 교수는 아렌트의 개념을 통해 언론 역시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 소통하며 커뮤니케이션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아렌트 사상을 토대로 공론장 개념을 언론에 접목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이상적인 언론 역할이 기대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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