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화 선수, 2020년 전국장애인사이클선수권대회 금메달 쾌거
2020년 장애인 사이클 국가대표 발탁…“적극 관심 지원 당부”

국제대회 출전 경비가 턱 없이 부족해 출전이 불투명 할 때도, 쏟아 붓는 비로 인해 빗길에 미끄러지는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그녀다.

어릴 적 소아마비로 지체2급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핸드사이클 이경화 선수의 이야기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 ‘핸드사이클’에 입문, 당시 마흔 여섯 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통영시 장애인 체육선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이제는 핸드사이클의 간판선수가 됐다.

자신이 가진 신체의 한계와 장애의 편견에 도전한 이경화 선수는 전국대회 다수 입상, 난생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에서는 개인도로 독주 5등, 로드독주 4등을 차지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핸드사이클 선수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이경화 선수, 그녀가 지난달 21일 전북 군산시에서 개최된 ‘2020년 전국장애인사이클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H3등급 개인도로독주 20km에서 43분 15초, 개인도로 60km에서 2시간 33분 15초를 기록, 금메달·동메달을 획득,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개인도로 역시 선두를 달리고 있었으나 브레이크 고장과 변속기 문제로 아쉽게 3등에 그쳐야만 했다.

특히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를 비롯 코로나19로 각종대회가 취소되면서 심리적 부담이 상당했지만 꾸준한 훈련을 통해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기량을 여실히 발휘했다.

지금은 핸드사이클의 대표적 선수로 명성을 떨치지만 그녀가 정상에 서기까지 많은 이들의 도움과 관심이 함께했다.

특히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는 국제대회 기록이 필요했던 그녀는 캐나다 장애인 도로 월드컵 대회 출전을 앞두고 좌절의 문턱 앞에 선 적도 있다.

당시 500만원에 육박하는 대회 참가 경비를 마련하지 못해 끙끙 앓던 그녀였다.

그녀의 안타까운 소식이 지역에 전해지자 이경화 선수의 대회 참가경비를 지원하는 ‘이경화 선수의 그레이트 챌린지’ 모금운동을 펼쳤고 무사히 대회에 출전해 월드컵 랭킹 10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자신에게 아무런 대가 없는 사랑을 보여준 지역민들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그녀는 피나는 노력과 눈물로 자신의 기록을 갱신하면서 핸드사이클 선수로서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하지만 아쉬움의 연속이다. 바로 열악한 장비 지원과 훈련장소 부족이다. 그녀는 완벽하지 않은 장비로 대회에 나서고 있고, 연습장이 없어 옆 동네 거제에서 훈련을 이어오고 있다.

이경화 선수는 “늘 응원해주시는 통영시민분들께 감사드린다. 저는 앞으로도 내년 열릴 페럴림픽 입상을 위해 열심히 핸들을 돌릴 것이다. 지역에서도 장애인체육에 대한 관심과 현실적인 지원이 이뤄지길 소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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