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관리구역 도산면 수월항, ‘불법 쓰레기 천국’
새끼 물고기 낚아 그대로 방치…어족 자원 고갈 우려
구역 관리청 통영시 관리 미비 지적 특단 대책 요구

“해도 해도 너무 하는 거 아닙니까? 낚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에, 손 놓고 있는 마을 주민, 그리고 지자체까지, 이러고도 청정도시 통영, 관광도시 통영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통영시 도산면 수월항 방파제는 낚시객들에게 알음알음 알려진 낚시 포인트로 평일, 주말 전국에서 많은 낚시객들이 찾는 곳이다.

최근 더욱 몰려드는 낚시객들이 버리고 간 불법쓰레기들로 지독한 몸살을 앓고 있다.

낚시 포인트 방파제 인근에는 규격용 쓰레기봉투 대신 일반 비닐봉지에 쓰레기를 담아 방치해 쓰레기 산을 방불케 한다.

또한 생활쓰레기, 음식물쓰레기 역시 한데 뒤 섞여 코를 찌르는 악취와 벌레 떼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낚시객들 근처에는 새끼물고기들이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채 그대로 방파제 시멘트 바닥 위에서 말라비틀어진 채 죽어있다. 이는 곧 어족 자원 고갈로 이어질 우려도 상당하다.

또한 잡은 생선을 그대로 회를 떠먹고 남은 잔여물은 방파제 위 그대로 버려둠은 물론 떨어진 물고기 밑밥들이 방파제에 굳어 2차 악취를 발생시켰다.

낚시객들의 천국 도산면 수월항은 ‘어촌·어항법’ 제17조 규정에 따라 지정된 지방어항으로 구역 내 폐기물 및 생활쓰레기를 무단투기하다 적발되면 2년 이하의 징역 및 7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관리청인 통영시청의 해당 구역에 대한 관리·지도가 전혀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한 시민은 “이 곳은 드라이브 겸 가끔씩 찾는 곳이다. 낮에는 햇빛에 반사된 윤슬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하지만 최근 많은 낚시객들이 방문해 주변 환경을 더럽히고, 쓰레기를 무분별하게 무단으로 버려놓고 가는 상황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 번 사진을 찍어 통영시에 민원을 넣고 했지만 전혀 변화가 없다. 관리청인 통영시는 이런 광경을 두고도 청정지역 통영, 관광도시 통영이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낚시하는 사람들은 낚시 포인트를 기가 막히게 잘 알고 찾아온다. 이 곳이 학꽁치를 비롯 감성돔이 잡히는 등 낚시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차라리 제대로 낚시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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