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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섬 바다가 어우러진 예술의 원천자본주의 욕망의 스카이라인으로 잃어가는 통영감성

별들이 헤엄치는 바다와 햇살이 거닐던 산, 구름이 쉬어가던 섬으로 이뤄졌던 하늘선(스카이라인).

그가 통영에 던져준 감성만큼이나 통영사람들은 시, 소설, 춤, 그리고 각종 공예 등 다방면의 문화예술로 그 순수함을 표출해 왔다.

세계가 인정한 통영의 순수함은 수많은 문화예술인들을 배출한 보기 드문 문화예술의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토대가 됐고, 해양관광과 문화예술의 대명사가 된 ‘통영’ 그 자체로 우리의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통영의 아름다움과 문화예술의 산파 역할을 해왔을 통영의 하늘선.

시선을 따라 가슴으로 이어진 통영의 하늘선은 누구에겐 시가 되고 음악이 되고 춤이 되었다.

통영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보고 자랐을 그 하늘선이 지금은 자본주의의 욕망으로 점차 각진 모양으로 변해가고 있다.

감성원천으로서의 힘을 잃어가는 듯 보인다. 욕망의 선이 커질수록 우리의 감성은 시나브로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기까지 하다.

통영 중심가의 대표 전망대인 동피랑과 서피랑은 물론 미륵산 정상에서 바라보아도 각진 고층 건물들과 인공구조물들이 산과 바다를 가르고 있는 모습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물결 따라 흐르던 해안선은 간 데 없고 정형화 된 매립지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늘어나는 아파트는 산의 위엄을 덮고도 남을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여전히 계획 중이거나 건설 중인 건물이나 바다매립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오랜 세월 부모님들이 삶의 빛을 찾아 넘나들었고 때론 절망을 맛봤을 저 하늘선 너머를 바라보던 자식들의 기다림은 하나 둘 파도가 되어 밀려왔다.

때론 부드럽고 여유롭게, 때론 강하고 자유롭게, 그렇게 쌓여온 감성은 통영사람과 자연을 하나로 이어준 탯줄과도 같았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한 문명의 발전이 더 많은 욕망을 위한 수단이 돼 버린 지금 예전 모습만이 옳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통영이 욕망과 감성 사이를 무작정 표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인간의 욕망으로 각진 하늘선 때문에 상처 받은 통영감성이 언제까지 순수함의 상징으로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을까?

‘가장 ~스러운 것이 가장 ~하다’라는 말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이 회자되고 심지어 식상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인정한다는 뜻일 것이다.

가장 통영스러운 것이 무엇일까? 세상 어디에도 둘이 있을 수 없고 흉내도 낼 수 없는 것, 통영의 감성이 아닐까 한다.

오늘날의 통영을 일군 통영감성의 가치는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 그 이상이다.

자연과 분리된 감성이란 상상할 수 없을뿐더러 찰나의 감동도 주지 못할 것이다.

문화예술의 도시라면서 산과 통영을 갈라놓고 있다.

해양관광의 도시라면서 바다와 통영을 갈라놓고 있다.

변해가는 통영의 자연선과 더불어 통영감성도 변해 간다면 문화예술, 해양관광이라는 통영의 소개말이 남의 옷인 양 어색해질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통영시민으로서 오직 하나뿐이기에 소중한 통영감성을 지켜나가는 것이 욕망을 채워나가는 일에 비해 결코 가볍지 않은 가치로운 일일 것이다.

김미정 시민기자  hannews@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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