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단상

빛바랜 화분
추억을 소환하네
번지는 미소
보물처럼 안고 다니는
무지개 빛 동심의 시간

*근 20여년 전 어버이날, 딸 아이가 선물한 화분(심겨진 식물은 바뀌었음)

[시작(詩作)노트]

"우연히 눈길 가서 유심히 들여다 본/
빛바랜 꼬마 화분 눈망울 초롱초롱/
심겨진 식물일랑은 바뀐지가 오래지만

큰여식 초딩 시절 어버이날 사들고 온/기억도 가물가물 옛일을 더듬다가/가슴이 찌르르하여 휴대폰에 손간다

제 아이 귀염짓에 세월을 잊었으랴/
칠년을 혼을 빼고 칠십년 우린다네/
그것이 부모의 숙명 천륜이란 그런것."

워즈워드는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 했다. 수운 최제우의 '인내천(人乃天)', 즉 인간이 곧 하늘이라는 말을 빌린다면 따라서 어린이는 곧 하늘인 것이다. 온 세상이 푸름으로 덮힌 오월의 하늘처럼, 우리 모두의 몸과 마음이 저 천진무구한 아이들처럼 푸르를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미래를 이끌 아이들의 해맑은 눈을 응시하며 내면의 에너지를 서로 나누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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