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확보 난항, 프로팀서 실업팀으로 전환

통영시가 프로축구단보다 비용 부담이 적은 실업팀 창단을 추진한다.

또 당초 진의장 시장의 발표와는 달리 조선업계보다 한국가스공사 후원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통영시는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통영시 축구팀 창단안’을 7일 통영시의회 2월 정례간담회에서 설명했다.

시는 당초 진의장 통영시장이 지난달 9일 의회 의원들과의 오찬장에서 밝힌 프로축구팀을  창단할 경우 연간 100~150억원의 막대한 비용이 들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실업팀 창단으로 방향을 굳혔다.

실업팀의 경우 창단 때 연맹가입 및 참가비가 3억2천만원, 인건비 13억1천200만원, 기타제경비 등 8억6천800만원 등 25억원 가량이 소요된다. 연간 경비는 20억원 내외로 추정됐다.

다만 연맹가입비, 버스구입비, 창단준비금은 경비에서 제외했다.

재정지원은 25억원이 필요한 창단년도(2008년)에는 한국가스공사 통영생산기지가 10억원 이상을 부담하고 관내 7개 조선업체와 농협중앙회 통영시지부가 10억원을 후원한다. 시는 3~5억원을 책임진다.

신용구 문화체육과장은 “한국가스공사에서 통영시를 연고로 한 축구단을 창단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가스공사를 담당하는 중앙부처인 산업자원부와 절충중이다”고 밝혔다.

“조선소의 경우 경기 흐름에 따라 후원금의 변동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후원금액이 안정적인 가스공사 위주로 창단을 추진하고 있다. 결국 후원금 확보 여부에 축구팀 창단이 걸려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또 “실업팀 N리그에서 우승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프로팀 K리그에 참가할 수 있어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통영시 축구팀 창단을 위해 올해 창단 타당성 조사의뢰, 창단준비위원회 구성, 통영시 축구단 독립법인 등록, 우수 감독 선임 및 선수단 모집, 선수단 연봉계약 등을 진행하고 내년에는 전술 및 동계합숙훈련을 가진 후 N리그, FA컵 등에 출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통영시의회 의원들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김태곤 의원은 “수원시청, 창원시청 등 단순한 사례만 갖고 예산 등 사업계획을 수립, 추진하지 말고 타당성용역 등 합리적인 결과를 갖고 시민들에게 창단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라”고 주문했다.

천재생 의원은 “창단 이후 3, 4년도 못 가 해체하는 경우는 절대 없어야 한다.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확실한 준비를 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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