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YMCA 청소년 생활 설문조사 결과

   

 - 통영에 살고 싶지 않은 이유 -

 

통영 청소년 70% 이상이 ‘통영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 혜택 및 시설 부족 등이 그 원인으로, 청소년 전용공간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통영YMCA 청소년사업위원회(위원장 신오경)가 지난해 12월말 관내 11개 중, 고등학생 827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생활세계 이해를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역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했다.

 

“계속 살기 싫다” 71.6%

‘통영시에서 계속 살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원하지 않는다’가 71.6%(592명)에 달했다. 이는 2004년 같은 조사 68%보다 3.6%가 늘어난 것이다.

반면 ‘원한다’는 답변은 27.5%(227명)에 불과했다. 그 이유는 문화적 혜택 부족 29.4%(235명), 시설부족 21.5%(171명), 지역간의 격차 11.5%(92명) 때문이라고 답했다.

‘청소년 문화시설이 얼마나 잘 갖춰져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그렇지 않다’ 29.4%(243명), ‘그렇지 않다’ 28.0%(232명)로, 청소년의 절반 이상(57.5%, 475명)이 불만을 나타냈다. 반면 ‘잘 갖춰져 있다’와 ‘매우 잘 갖춰져 있다’는 각각 3.0%(25명), 1.1%(9명)에 그쳤다.

이로 인해 여가 시간 대부분을 컴퓨터·오락 26.8%(584명), TV시청 23.2%(503명) 등으로 시간을 보냈다. 또 청소년 절반가량(48%, 397명)이 유해환경을 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란 사이트 접속 22.9%(200명), 음주 17.1%(150명),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비디오 13.4% 등이 주를 이뤘다. 

이에 따라 청소년들을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청소년 공원’ 14.2%(314명), ‘청소년 극장’ 11.8%(258명), ‘청소년 락카페’ 11.0%(243명), ‘청소년 노래방’ 10.5%(232명) 등을 원했다.

 

학교 안팎에서 폭력에 시달려

청소년 70명은 개인이나 집단으로부터 폭력을 당했다고 답변했다.

폭력을 당한 장소로는 학교 안이 18명, 학교 주변 10명 등으로 28명이 학교 안팎에서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폭력 행사자는 상급생 16명, 동급생 18명, 타학교 학생 8명 등 학생들의 폭력이 불량배 4명보다 심각했다. 구타 21명, 금품갈취 11명, 집단 패싸움 6명, 집단 따돌림 5명 순이었다.

 

 

입시 위주 교육, “학교가 싫다”

‘학교 생활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는 20.1%(167명)만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그저 그렇다’가 57.0%(472명), ‘만족스럽지 않다’가 22.6%(187명)였다.

만족스럽지 못한 이유로는 ‘성적 위주의 교육’ 16.0%(91명), ‘학교 시설에 대한 불만족’ 14.1%(80명) 등을 꼽았다. 학교 내 교육 환경에 대해 ‘잘 갖춰져 있지 않다’ 29.6%(245명), ‘그저 그렇다’ 57.7%(477명)로, 대체적으로 학교 교육환경에 만족하지 못했다.

입시를 목적으로 사교육(과외 등)을 받는 경우도 40.9%(339명)에 달했다. 주로 1, 2개(1개 35.5%, 215명), 2개 11.8%, 71명)를 받았으며 5개 이상도 2.6%(16명)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26~30만원 22.0%(89명), 21~25만원 17.6%(71명) 등 20~30만원의 사교육비를 지출, 가계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81.4% 성적, 진학 고민

성적과 진학에 대한 고민도 심각했다. 성적 문제를 고민하는 경우가 50.8%(386명)였고 진로·진학 문제를 30.6%(232명)의 청소년이 고민했다.

이밖에 건강 2.8%(21명), 경제적 문제 2.6%(20명), 가정 문제 2.1%(16명)를 차지했다.

주로 친구 선후배 48.2%(402명)와 고민거리를 상담하며 교사와 상담실은 각각 2.5%(21명), 1.1%(9명)에 불과했다.

구 교육청을 청소년 공간 만들자

통영YMCA 청소년사업위원회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통영을 떠나고 싶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의 비율이 점점 늘어만 가고 있다. 문화적 공간과 기회가 너무나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구 교육청을 청소년 전용 공간으로 만들자’는 대안을 내놨다.

신오경 청소년사업위원장은 “청소년의 문화 혜택이 전무한 게 현실”이라며 “부족한 문화공간과 과중한 학업 부담으로 인해 여가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에도 익숙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구 교육청을 청소년들이 원하는 전용 공간으로 만들어, 안전하고 즐겁게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통영의 미래는 바로 청소년인 만큼 통영시는 물론 교육계, 사회, 종교단체가 적극적인 자세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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