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명해역 2천㏊ 조성…볼락, 조피볼락 자원 8배 증가

   
   

국내 최초의 바다목장이 통영에서 문을 열었다.


지난 1998년 산양읍 연명해역을 대상으로 바다목장 조성사업을 시작한지 9년 만이다.


육상의 목장 개념을 도입한 통영바다목장은 전체 면적 2천ha(20㎢)에 어류를 방목, 자원을 조성해 기르고 어획할 수 있도록 한 신개념 양식시설. 연구개발비와 시설비를 합쳐 총 24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사업을 주관한 해양수산부는 지난 26일 산양읍 수산과학관에서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바다목장 시대를 열었다.


준공식에는 해수부 심호진 차관보를 비롯해 진의장 시장, 김용우 시의회 의장 및 시의원, 임광수 마산지방해양수산청장, 최남용 통영해양경찰서장, 정우건 경상대 해양과학대학 학장, 김수용 통영수협장, 최정복 굴수협장, 김봉철 멍게수협장과 한국해양연구원 관계자와 지역 주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업 총괄책임을 맡은 한국해양연구원 명정구 박사의 경과보고 후 참석한 내빈 축사, 유공장 표창장 수여, 사업 관련 기록 영상물 시청, 테이프 커팅이 이어졌다.


통영바다목장 자율관리위원회 차홍기 위원장, 상명대학교 이진환 교수, 한국해양연구원 오승용,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대영, 통영시 김광수씨 등 5명이 유공자 표창을 받았다.


이어 심호진 차관보는 “많은 시행착오와 효용성 시비가 있었지만 관계자들의 헌신적 노력과 어업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결국 성공을 거뒀다”며 “지금부터 바다목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 관리할 수 있도록 더욱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의장 시장도 “그동안 잘 됐지만 관리가 제대로 안 되면 10년 노력이 하루아침에 물거품 될 수 있다”며 사후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이제 순수 자연산을 생산할 수 있는 만큼 중국도 활어 수출을 위한 공격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준공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달아항 선착장에서 10cm크기 볼락 치어를 직접 방류한 뒤 치어를 방류하기 전 일정기간 서식 환경을 적응시키는 중간육성 시설을 둘러봤다.


행사장을 찾은 주민들에게는 바다목장에서 생산된 우럭으로 만든 회 도시락이 제공됐다.
통영바다목장은 해수부가 연안오염과 남획에 따른 어자원 고갈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1998년부터 올 6월까지 연구비 130억원, 시설비 110억원 등 국비 240억원을 투입한 대규모 어자원 조성 사업이다.


한국해양연구원을 주축으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립수산과학원 및 경상대, 전남대, 부경대, 경남대 등 수산관련 대학에서 매년 140여 명의 전문 연구진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어민들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것을 원칙으로 보호수면(540ha)과 자원관리수면(1천460ha)으로 나눠 자원관리에 효율성을 높였다.


사업해역에는 1천여 개의 인공어초가 시설되었고, 볼락ㆍ조피볼락 등의 수산종묘 1천300만 마리를 방류, 현재 약 900여 톤의 자원이 조성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사업초기 자원량 118톤에 비해 약 8배가 증가된 규모다.


특히 사업 시행 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볼락도 100여 톤이 조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자원 증가에 따라 인근해역 어업인 소득도 1998년 2천160만원에서 지난해 2천731만원으로 26% 높아졌다.


바다목장 조성과정에서 인공어초, 종묘생산 등의 기술이 개발돼 40여 건의 특허를 받았고 국내외 학술지에 약 200여 편의 논문이 등재되는 등 국내 해양수산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도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통영 바다목장의 전반적인 관리권은 통영시로 넘어가고 인근 12개 어촌계에서 이를 자율적으로 이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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