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참다랑어 양식 가능성 ‘충분’

   

한산신문 기획 ‘바다도 종자전쟁, 육종으로 승부하라’를 계기로 통영 해역에서 참다랑어 양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 유일 참다랑어 완전양식 기술을 보유한 일본 긴키대학(近畿大學) 연구진은 지난달 28일 ‘통영수산업 발전을 위한 세미나’에서 통영 참다랑어 양식 가능성에 대한 평가와 함께 참다랑어 양식 기술을 포함한 육종 기술 지원을 약속했다.


통영시와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학이 주최한 이번 세미나에서 일본 긴키대학의 한국인 연구원 지승철 박사는 “참다랑어 양식이 FTA 파고를 뛰어넘을 신품종 개발과 고품질 어류생산기술 선점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통영은 참다랑어 양식의 적지”라고 평가했다.


참다랑어 양식의 제 1인자인 무라다 교수(긴키대학 수산연구소 부소장)는 “참다랑어를 포함한 일본의 육종 기술을 통영에 지원할 것”이라며 “통영의 기반시설과 숙련된 인력, 열정, 그리고 치밀한 계획이 맞아 떨어지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긴키대학의 육종 및 양식 기술 지원이 이뤄지면, 통영은 인근 해역을 회유하는 참다랑어 치어를 잡아 양식할 수 있는 동해안과 제주 해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치어 확보 문제를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일본 긴키대학은 참다랑어 어미의 교미와 이를 통한 수정란 생산, 치어 시기를 지나 200kg이 넘는 대형 참다랑어 생산까지 ‘완전양식 기술’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조차 수정란이나 치어 생산 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15kg 크기의 자연산 치어를 잡아 1~2년을 더 성장시켜 판매하는 불완전한 양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자연산 치어의 숫자가 날로 줄어드는 데다, 어획량 제한이 날로 엄격해지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긴키대학의 완전 양식 기술 이전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참다랑어 양식이 통영에서 성공할 경우, 회유성, 대형어종에 대한 양식기술 확립과 외해 양식 기술 및 산업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 또 FTA 체결 및 중국산 저가 수산물에 대한 차별화된 대응도 가능하다. 아울러 양식의 관광 상품화를 통한 추가수익도 올릴 수 있다.

 

 

긴키대학 연구원 지승철 박사

왜 참다랑어 양식이 대안인가?

 

긴키대학 연구원 지승철 박사

 

“왜, 참다랑어 양식이 대안이냐구요?” “우선 높은 가격과 빠른 성장이 장점입니다.”
한국인으로서 긴키대학 객원연구원으로 활동중인 지승철 박사는 이번 세미나에서 참다랑어 양식의 장점과 통영 해역의 이점을 설명해 나갔다.


“한국에서 값도 좋고, 대형어종으로 평가되는 방어는 양식 3년 만에 3kg으로 성장한다. 1kg당 가격은 한국에서 7천원대. 하지만 참다랑어는 3년이면 10배인 30kg까지 성장한다. 1kg당 가격은 4천500엔에 이른다”며 “그 값어치는 비교 자체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저수온에 강하다는 점. “참다랑어는 열대 해안에서 추운 베링해까지 회유한다. 웬만한 저수온에는 끄덕없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겨울철 저수온 현상으로 인해 참돔 등 돔류가 폐사하는 통영 등 남해안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날 어류 양식어업인들의 질문 역시 ‘참다랑어 양식 가능 수온’에 집중됐다. 지 박사는 “긴키대학 소속 규슈 아마미시험장의 수온은 20~29℃이며, 오사카 쿠시모토시험장은 14~29℃로 수온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만 양식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통영의 양식 가능성에 대해서도 밝은 전망을 내놨다.


“통영의 전문가, 어업인들과 의논을 해보니, 참다랑어 양식에 적합한 수온 10℃, 수심 20m 이상을 유지하는 해역이 욕지도와 산양읍 외해 등 2~3곳으로 예상된다”며 “오랜 양식 역사와 숙련된 기술, 신선한 생사료 확보, 국내 최대의 유통지 등도 든든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 긴키대학 수산연구소 무라다 부소장

“일본 양식 기술 지원하겠다”

 

긴키대학 수산연구소 무라다 부소장

 

“참다랑어 완전양식에 32년이 걸렸다.”


이번 세미나의 관심은 온통 일본 긴키대학이 그동안 쌓은 참다랑어 양식 노하우를 과연 통영에 전해줄까?에 쏠려 있었다.


무라다(村田 修) 긴키대학 수산연구소 부소장은 먼저 참다랑어 양식의 어려움부터 꺼냈다. 우선 산란 불안. 미국이나 유럽에서 번번이 실패한 참다랑어 산란은 일본에서도 재현됐다. “79년 세계 최초로 산란에 성공했을 때 세계적인 핫뉴스가 됐다”면서 “하지만 83년~93년까지 11년 동안 산란에 실패해 치어 성장 실험조차 제대로 못했다”고 경험담을 풀어냈다.


다음은 가두리양식장에 충돌해 죽은 치어 문제. “부화 후 35~60일이 지나면 5~25cm로 자라는데, 이때 엄청난 속도로 헤엄치던 습관을 버리지 못해 가두리양식장 시설물과 충돌해 폐사가 발생한다”고 그간 연구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하지만 긴키대학 수산연구소의 지속적인 연구 결과, 이 같은 문제를 상당수 해결했다고 장담했다. 무라다 교수는 “2004년 소수점 이하이던 치어 생존율을 지난해 3%로 끌어올렸다”며 “치어로만 성장하면 이후 상품 사이즈인 30~40kg, 그 이상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 등 어류 육종 선진국조차 따라잡지 못하는 부분이 바로 이 참다랑어 치어 생산 기술. 


“한산신문의 기획 취재와 진의장 통영시장의 일본 연구소 방문, 그리고 이번 통영 세미나를 통해 통영 어업인들의 열정과 강한 추진력을 확인했다”며 “통영에서 참다랑어 양식이 가능하도록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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