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52억원 등 경남도 66억 피해, 방제 대책 무용지물

   
   

2007년이 12년 만에 적조피해 최악의 해로 기록되고 있다.


6일 현재 통영에서만 323만9천 마리가 적조에 떼죽음을 당했다. 통영지역 어류양식장 전체 사육량 1억8천700만 마리의 1.6%에 달하는 양이다.


피해액도 겉잡을 수없이 늘어 55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3일에는 욕지도, 산양읍 해상가두리양식장에서 우럭, 돔, 농어, 방어, 고등어 등 116만5천 마리가 단 하루 만에 폐사, 12억4천 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어 4, 5, 6일에도 우럭 등 97만3천 마리, 7억2천 만원의 추가피해가 잇따라 확인됐다.


여기에 남해와 거제에서 폐사한 양을 합치면 경상남도 피해규모는 457만9천 마리, 69억원에 이른다. 이중 통영이 70%를 차지한다.


이는 경남 전체에서 1천297만7천 마리가 폐사해 308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1995년 이후 최대 규모다.

 

적조방제 대책 무용지물


이처럼 적조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행정기관에서 준비한 방제대책은 별다른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최선의 적조 방제법으로 여겼던 황토살포 마저 차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경남도는 올해 8억9천여 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황토 5만9천여 톤을 확보, 통영 거제 등 6개 시군에 분산 배치, 연일 수백톤을 적조 발생 해역에 뿌렸다.


하지만 확산 속도가 빠르고 출현과 잠복을 반복하다 순식간에 양식장을 덮치는 게릴라성 적조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양식 어업인들도 양식장에 산소를 공급하고 먹이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적조 차단만 설치, 사육어류 방류 등 새로운 적조방제 기법이 도입됐지만 현장 적용에는 실패했다.


적조 차단막은 해상가두리 그물 사방에 무거운 추가 달린 비닐막을 둘러쳐 적조생물의 양식장 침입을 차단한다는 원리. 평상시 접어 올려 보관하다가 적조 발생이 예상되는 순간 바닷속 10여m까지 늘어뜨린다.


이 적조 차단막은 2억5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올해 통영시 사량면과 산양읍, 한산면 양식장 5곳에 설치됐지만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


조류가 빠른 바다에서 차단막이 한쪽으로 쏠려 적조가 유입된다거나 양식장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적조에는 속수무책이라 한산면 가두리양식장 2조(1조 12m×12m)를 제외한 모든 설치장소에서 폐사가 발생한 것.


또 적조가 오기 전 양식 어류를 미리 방류하는 사업도 올해 단 한건도 시행되지 못했다.
확보된 예산도 부족한데다 방류를 할 경우, 치어 값만 인정해주는 탓에 어업인들이 외면하고 있다.

 

9월 말경 소멸 예상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 적조에 대해 밀도의 변동폭이 크고 외해에서 발생한 적조가 연안으로 유입돼 고밀도로 장기간 지속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8월 중순이후 남풍계열의 바람이 강하게 작용, 남해안 외측수역에 산발적으로 분포했던 적조 생물이 연안으로 밀려들었고 거제도 주변수역에 발달했던 냉수대마저 소멸돼 수온이 상승, 9월 들어 적조 생물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 졌다는 설명.


이에 따라 바다수온이 22℃이하로 떨어지는 이달 하순께 소멸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