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전체 736만 마리 폐사, 102억원 피해

   

12년 만에 최악의 피해를 안기며 맹위를 떨치던 적조가 지난 18일에서야 물러갔다.
지난달 6일 첫 발생 이후 44일만이다.  제주도와 호남일대에 엄청난 피해를 끼쳤던 제11호 태풍 ‘나리(NARI)’가 적조로 ‘죽음의 바다’가 된 남해안에는 오히려 적조 생물을 몰아내 준 선물이 됐다.


하지만 적조 발생 기간 중 양식 물고기 폐사에 따른 피해규모가 통영지역만 65억원, 경상남도 전체 102억원에 달하는 등 1995년 이후 적조피해 최악의 해로 기록됐다.


경상남도와 통영시에 따르면 17일 통영을 비롯한 남해 고성 거제 인근해역에 대한 선박예찰결과, 조사대상 전 연안에서 코클로디니움 적조생물이 발견되지 않아 18일 오후 6시를 기해 남해안에 내려진 적조주의보가 모두 해제됐다.


각 시군별 조사결과 통영지역 피해가 437만6000마리, 65억8천만원으로 전체 피해의 65%를 차지했고 남해군이 215만5천 마리, 25억5천 만원, 거제시가 30만6천 마리, 4억1천 만원으로 신고 됐다.


이를 합한 경남도 전체 피해는 763만 마리 102억원이다.


적조로 인한 어류 폐사가 처음 보고된 1989년 이후 1992년 181억원, 1995년 308억원의 피해에 이은 역대 세 번째 피해규모다.


올해 적조는 밀도의 변동이 크고, 바깥 바다에서 발생한 적조가 연안으로 유입돼 광범위하게 고밀도화 되는 특징을 보였다.


특히 발생과 잠복의 패턴을 반복하는 게릴라성 적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피해규모를 눈덩이처럼 불렸다.


통영 등 적조발생 해역을 중심으로 총 2만2천톤의 황토가 살포됐지만 예년과 다른 특성을 보이는 적조의 맹위 앞에 별다른 방제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이 밖에 적조 차단막, 적조 피해발생 전 어류 방류 등의 새로운 방제법이 도입됐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에 경남도는 피해가 발생한 양식장에 대한 복구계획을 본격적으로 수립하고 내년도 적조피해를 최소화를 위해 어류가두리 저층해수 공급 장치 보급, 적조피해 발생 직전 어류방류사업 공동연구 추진, 범정부 차원의 신 구제방법 개발 등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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