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거제 고성 등 남해안 29억5천만원 적조피해복구비 지원

   

 남해안 멍게양식 어업인들의 한숨이 깊어만 가고 있다.


 사상최악의 집단폐사가 발생한 지난해, 전체 양식장의 70% 이상을 잃는 막대한 피해를 입어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여태껏 감감무소식이다.


 때마침 올해 적조피해 복구를 위해 정부돈 30여 억원이 어류양식 어업인들에게 지원될 것이란 발표가 나오면서 상대적인 소외감마저 느끼고 있다.


 멍게수협(조합장 김봉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관할 지자체와 합동으로 통영 거제지역 멍게양식장에 대한 조사를 벌여 폐사량을 잠정 집계하고 각 지자체에 복구비 지원을 요청했다.


 당시 합동조사결과 나타난 전체 양식장의 폐사율은 70% 수준. 하지만 폐사 원인을 명확히 밝혀내지 못하면서 2개월이 넘도록 복구비 지원 규모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폐사 원인이 사실상 지원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나 고수온, 빈산소수괴와 같은 이상조류로 밝혀져야만 관할 지자체가 수립한 복구계획에 따라 경상남도, 해양수산부 심의를 거쳐 복구비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공인 연구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 양식환경연구센터에서 아직까지 폐사 원인을 밝혀내지 못해 기초 복구계획도 세우지 못한 상태.


 피해 실태조사 자료는 상금기관 보고도 못한 채 통영시 등 관할 지자체에 머물고 있다.
 이제나 저제나 지원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어업인들은 속이 타들어간다.


 여기에 지난달 '2007년도 적조피해 복구사업' 정부 보조금 규모가 확정, 이달 중 교부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말 못할 속앓이는 계속되고 있다.


 멍게양식 어업인 A씨는 "매년 피해가 있었지만 지난해 유독 피해가 커 도움을 요청했는데 아직까지 답이 없어 갑갑하다"며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한 푼이 아까운 어업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소외받는 기분까지 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되지도 않는 것을 억지로 밀어붙여 한몫 챙기려는 심산이 아니라 나라에서도 이 정도로 관심을 갖고 있다는데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너무나 힘든 어업인들의 처지를 한 번 더 생각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피해조사 직후 원이규명을 요청했는데 아직까지 정확한 요인을 가려내지 못하고 있다"며 "공식 통보를 받는데로 복구계획을 수립해 어업인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지원되는 어업재해 복구비는 피해 생물 종묘비의 50%로 책정된다. 국비, 도비, 시비로 채워진다.


 이를 기준으로 지난해 102억의 피해를 남긴 적조피해 복구비로 국비 20억6천만원, 도비 4억4천만원, 시비 4억4천만원 등을 합쳐 총 29억5천 만원이 통영, 거제, 남해 지역 어업인들에게 지원된다.


 이중 통영지역 해상, 육상가두리 양식장 167개소에 18억2천만원의 순수 정부돈이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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