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해양사무소, 수협 등 나서 자원조성

   

통영이 ‘거제 대구’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통영시와 통영해양수산사무소, 수협 등이 손발을 맞춰 용남면 앞바다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대구 자원조성에 나선 것. 사실상 겨울진객 ‘대구’의 본고장 거제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통영이 대구 자원조성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 대구 인공수정란 방류에 이어 이달 말께 부화한 어린고기(자어)도 뿌려질 예정이다.

우선 통영수협(조합장 김수용)은 올해부터 대구자원 조성을 위한 지속적인 방류사업을 진행키로 하고 지난 9일부터 5차례에 걸쳐 21만4천개의 대구 인공수정란을 용남면 장평 앞바다에 방류했다.

앞으로도 하루에 한번씩, 총 1억8천개의 인공수정란이 용남면 장평 앞바다 구석구석에 뿌려진다.

자체예산 1천만원에 통영시가 보탠 1천만원을 합쳐 필요 예산 2천만원을 마련했다.

통영수협 김동권 지도과장은 “올해 만 반짝하는 이벤트성 사업이 아니라 지속적인 년차 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통영 대구의 탄생과 어업인 소득증대에 큰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통영해양수산사무소가 수정란 방류기술과 방류해역에 대한 환경조사 등 관련사업에 필요한 기술지원을 하고 있다.

이번에 방류된 인공수정란도 통영사무소가 자체 기술로 손수 마련한 자원.

아직 사업 초기인 탓에 거제에서 암컷과 수컷 등 65cm이상되는 친어를 구입, 뱃속에 든 알을 꺼내 사람손으로 섞어주는 근시법으로 수정시켰다.

특히 용남면 장평 지도 인근은 환경조사를 통해 대구 수정란부화에 도움 되는 해조류가 풍부한 것을 확인, 방류해역으로 낙점했다.

통영사무소 조건섭 담당자는 “지도 인근 바닥이 바다몰로 가득해 적정해역으로 선택했다. 인공수정란을 비롯해 어린고기 방류 등 사업에 필요한 각종 기술확보 및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영지역 수온을 감안할 때 약 2주 후 부화돼 동해와 베링해 및 북태평양 등지에서 성장, 3~4년 후 60cm 이상 자라 통영에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이라고 말했다.

인공수정란 방류와 함께 이달 말께가 되면 부화에 성공한 어린 대구(자어)도 자원조성사업에 동참한다.

자어 방류는 한국수산업경영인연합회 통영연합회(회장 김신환)가 팔을 걷어붙였다.

연합회 예산 1천만원에 통영시 지원금 2천만원 등 총 3천만원이 투입된다. 방류량은 약 300만미로 잡고 있다.

시청 추부석 담당자는 “자어 방류가 시작되면 통영대구의 등장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며 “현재 부화된 자어들이 속속 준비되고 있는 만큼 이달 말이 되면 대대적인 방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남해안 대구 원산지 진해만을 끼고 있는 거제시는 매년 겨울철 대구 자원 증식을 위해 1월 한달간 7억개 가량을 방류하고 있다.

1981년부터 꾸준히 대구 인공수정란 방류사업을 실시해 지금까지 208억9천700만개의 인공수정란을 거제 앞바다에 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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