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합 녹색공무원상 수상 최광수 경상대교수

   

 최광수 경상대 해양과학대학 교수가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으로부터 '녹색공무원상'을 받았다. 까탈스럽기로 이름난 환경단체로부터 녹색공무원상을 수상한 연유와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수상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통영, 거제에서 빈그릇 운동을 일으키는데 작은 불씨의 역할이 주어졌고, 나름대로 소중한 운동에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한 빈그릇 운동이 갖는 비움과 나눔의 문화가 저변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된 점을 높이 사지 않았나 싶다.

 

전국에 빈그릇운동을 전파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불교신행단체인 정토회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빈그릇 운동을 접하게 되었다. 세상 모든 존재는 소중하며 상호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자는 정토회의 환경실천항목으로 빈그릇 운동이 채택되면서 자연스럽게 실천하게 되었다.


 또한 환경공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스스로 실천하는 환경 보호를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빈그릇 운동을 적극적으로 주변에 알리게 됐다.

 

바람직한 사회상에 대한 평소 소신은? 


 평소 학생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지금의 우리 문명은 지속 불가능하다고. 지금의 경제발전과 쾌적한 소비생활이 계속될 순 없다. 많이 갖고 많이 소비함으로써 행복을 추구하는 시대는 이제 끝나간다. 적게 소비하고 적게 가짐으로써 즉 비움으로써 행복한 세상이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야 할 세상이다. 지속가능한 문명은 스스로 비우고 이웃과 나누는 삶에 있다고 본다. 빈그릇 운동은 이러한 새로운 삶을 향한 출발이다.

 

빈그릇 운동의 확산을 위한 대안은? 


 빈그릇 운동은 음식을 남기지 않겠다는 서명을 받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2006년 초에 이미 전국적으로 150만 명 이상이 서명에 동참하였다. 이제는 전국의 많은 시민단체와 종교단체, 언론, 각급 학교 등에서 주체적으로 빈그릇 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먼저 빈그릇의 의미를 깨달은 사람들의 꾸준한 실천이다.


 법적, 제도적 장치의 마련도 중요하지만 각성된 사람들의 실천만큼 이 운동을 확산시키는데 중요한 것은 없다고 본다. 21세기의 환경운동은 감동이 중요하다. 감동은 사람에게서 온다.


 그리고 감동은 사람을 움직인다. 운동의 외형적 확대보다 내적 충만함과 지속성이 더욱 중요한 이유이다.

 

우리에게 '밥'은 무엇인지?


 최소한 생각할 수 있는 건 정말 수많은 사람들과 자연의 노력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이다. 흙과 햇빛부터 쌀을 농사지은 농부, 유통업자, 엄마의 손길 어느 것 하나 없이 밥이 내 입에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밥이 없으면 우리의 생명은 유지될 수 없다. 정말 고맙고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이다. 그 속에 내 생명이 들어있고, 내 속에 밥이 들어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제는 아파트나 마을 단위의 사업으로 전개해나가야 할 시점이다. 즉 주부들이 중심이 되어 제대로 먹고 제대로 소비하는 이 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를 향해 바꾸라고 하기 전에 나부터 실천하고, 좋으니까 함께 하자는 진솔함과 간절함이 있으면 언젠가 이 운동은 우리의 삶 속으로 뿌리를 내릴 것이다.【 김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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