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어선업계 부담도 덩달아 커져

어업용 면세유 가격이 매달 급등하면서 어업인들의 어깨도 무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공급가격으로는 사상최초로 13만원 선을 넘은데 이어 2월엔 4천원이 더 올라 13만4천원이 됐다.

국제유가가 연일 소폭 상승하는 추세인 탓에 내달 공급가격 역시 이보다 더 오를 것으로 보여 어업인들의 부담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유류비가 출어, 생산경비의 절반이상이 되는 중대형 어선업계로서는 2배, 3배의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먼 바다로의 출어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매월 최소 경유 250드럼(1드럼 200ℓ)를 사용하는 근해통발 어선은 이번달 유류비로만 3천400여 만원을 지출해야 할 판이다.

선원 인건비를 제외한 월평균 출어비용이 7천만원 선인 것을 감안할 때 유류비가 전체의 50% 수준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 어선은 연안을 벗어나야 조업을 할 수 있어 한번 출어 때마다 적자조업을 벗어나기 힘든 실정이다.

이런 처지는 유류비 비중이 큰 멸치잡이 기선권현망업계도 마찬가지다.

5~6척으로 구성된 1개 선단의 한 달 평균 사용량은 600드럼 정도, 이달 공급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 유류비로 8천 만원이 빠져나간다.

선주 A씨는 "기름값 때문에 행여 나갔다 허탕이라도 치면 손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라 기상이 조금만 나빠도 출어를 포기한다"며 "아무리 못해도 선원들 월급은 줘야 하니 선주로선 너무 힘든 상황이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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