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이후 김구 선생이 통영을 방문하고 남긴 친필 글씨가 최초로 공개됐다.통영출신 재미동포 구세라(71.여.미국 시카고 거주)씨가 최초로 공개한 김구 선생 친필 글씨는 1946년 선생이 통영을 방문한 기념으로 쓴 두 작품 중의 하나로 가로 75㎝/세로 32㎝ 크기의 종이에 ``三省(삼성)``이라고 적혀 있다.三省은 논어 학이편에 나오는 말로서 不忠(불충)``不信(불신)``不習(불습)을 하루에 세 번 반성한다는 내용으로 김구 선생이 사물(四勿)과 더불어 평소 즐겨 썼던 글씨.이 액자는 구씨의 아버지 故 구안석(具安石.생전 통영 신한호텔 운영)씨의 유품으로 왼쪽 편에 具安石同志心之(구안석 동지에게 마음을 전한다)라고 기재돼 있어 선생과 구안석씨와의 친분을 엿볼 수 있다. 오른쪽엔 세로 두 줄로 丙戌仲秋迦統營/金九 書(병술:1946년 중추 가 통영/김구 서)라고 적혀 있어 해방이후 중국에서 귀국한 후 1946년 첫 삼남 순시 때 통영을 방문하고 쓴 것으로 확인된다.이 당시 김구 선생은 민족 화합을 위해 전국 각지 순회 강연을 펼치고 다녔는데 첫 삼남 순시로 통영을 방문한 것은 이순신 장국의 구국의 혼을 본받고 민족 자주의 힘을 기르자는 의미였다.선생은 진해에서 배를 타고 통영에 입항, 한산도 제승당과 충렬사를 참배하고 충렬초교에서 강연회를 펼쳤는데 충렬사 참배모습 등 3장면의 사진 기록이 남아있다. 이 글은 김구 선생과 뜻을 같이하면서 경상도와 평진(평양)과의 멸치 무역을 함과 동시 독립운동을 도운 항남동 신한호텔(현 동양여관 자리) 주인 구안석씨를 만나 선생이 직접 써 준 것으로 당시 순회 강연 중이어서 낙관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 외에도 그 당시 김구 선생은 상해에서 같이 활동하다 고향 통영 병상에 누워 있었던 동지에게도 한 점의 글을 더 써 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 행방을 아는 이가 없다.구세라씨는 ¨어린 시절 김구 선생이 통영군수였던 박중한(朴仲漢.제2대 통영군수,45~48년 2년 8개월 재임)씨 등과 함께 우리 가족을 찾아 이 글을 써 주었다¨며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동생 세건(60.부산시)이와 원본과 복사본으로 나눠 가보로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몇개월 전 통영을 방문하고 초교 동창생이었던 김세윤 통영문화원장을 만나 사료의 중요성을 깨닫고 한산신문을 통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기회가 되면 동생과 의논한 후 원본을 통영에 기증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고 공개 동기를 밝혔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