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업체 매물도 유람선 취항 및 승객하선 검토

   

 거제 유람선업계가 통영의 대표적인 섬 관광지 '매물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외도, 해금강으로 대표되는 거제의 해상관광 자원이 차츰 한계를 드러내자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매물도로 눈을 돌린 것이다.


 하지만 매물도는 욕지도, 비진도와 함께 통영 섬 관광의 중심이자  통영지역 유람선에게 수익을 남겨주는 몇안되는 '알짜배기'항로인 탓에 관련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특히 거제 유람선들이 대매물도를 중간기항지(일정시간 머무는 항구)로 하는 사실상의 여객운송 행위까지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통영 여객선업계도 반대 여론에 가세했다.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거제지역 A유람선업체가 거제시 남부면 저구 선착장과 통영 대매물도를 오가는 항로에 유람선을 투입할 의사를 밝히며 사전 검토요청을 해왔다.
 '유선 및 도선사업법'에 따라 유람선의 항로 면허 결정권은 각 지역 해양경찰서가 갖고 있다.


 당시 면허 허가에 필요한 제반서류와 요건, 가능성 등을 문의한 업체측은 유람선 취항에 따른 저구어촌계 24가구 주민 전원의 동의서를 미리 받아와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 거제유람선업계가 나서 매물도를 중심으로 한 유사 형태의 사업을 추진한 전례가 몇 차례 있었지만 통영유람선업계와의 마찰을 의식, 소극적인 시도에 그친 것에 비하면 상당한 의지의 표현인 셈.


 이처럼 상대방이 이전과는 사뭇 다른 적극성을 보이자 뒤늦게 소식을 접한 통영유람선업계가 발끈하고 있다.


 매물도가 업계의 주요 수입원이면서 생계와 직결되는 항로라는 이유에서다.


 통영유람선협회 관계자는 "수송 능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통영유람선이 가고 있는 곳에 거제유람선이 들어와야 할 이유가 없다"며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언성을 높였다.


 그는 "해금강이나 외도 등을 자신들의 항로라며 통영유람선이 가는 것을 막아 놓고선 이제와 매물도에 들어오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며 "매물도에 들어오려면 적어도 해금강과 외도를 내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영지역 여객선업계도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매물도 취항을 검토 중인 거제유람선이 대매물도에 승객들을 내려놓고 일정시간 섬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승객을 하선 시키는 것은 엄연한 여객운송 행위로 선상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유람선의 본질에 어긋난다"는 게 업계의 주장.


 "이미 비진도, 욕지도, 한산도 등 주요 항로에 유람선이 승객을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통영~매물도 항로 선사인 (주)섬사랑 관계자는 "목적지에 승객을 내리는 것은 엄연한 여객운송 행위로 해운법의 적용을 받아야 한다"며 "해운법은 기존 여객선이 다니는 항로에 추가 운송수단이 투입될 수 없도록 명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발지가 다르고는 해도 사실상 동일 항로로 봐야 한다"며 "유람선이 승객을 운송하는데 여객선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매물도 허가가 난다면 지금 다니고 있는 여객선은 철수 할 수 밖에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허가권자인 통영해양경찰서 담당자는 "아직 면허 신청서같은 서류가 접수된 것은 아니다. 업체측이 가능한지, 필요한 서류가 어떤 것인지를 문의해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관련법이 명확한 선을 그어놓지 않아 다양한 유권해석이 가능한 상태라 해양경찰청 자체 법률단 등을 통해 미리 자문을 얻고 있다"면서 "관련 기관이나 단체의 여론을 적극 수렴해 면허신청 서류가 접수되면 곧장 결정 여부를 회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매물도는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 3회, 거제 저구항에서 4회 출항하는 여객선이 운항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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