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개편, 국토해양부-농수산식품부 분리

   

정부조직개편 조치로 해양수산부가 해체되면서 통영해양수산사무소가 하루아침에 한 지붕 두 가족 신세가 됐다.

전담업무를 기준으로 해양(항만)업무 담당부서는 국토해양부 산하로, 수산업무 담당은 농수산식품부로 재편돼 소속이 전혀 다른 2개의 조직으로 나눠졌기 때문이다.

기관 명칭도 국토해양부 산하 마산지방해양항만청 소속 통영해양사무소와 농수산식품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 통영수산사무소로 변경됐다.

양쪽 업무전반을 총괄하던 통영해양수산사무소 소장은 수산사무소 업무 책임자로 한 단계 내려가고 해양사무소는 항만운항과장이 소장 자리로 올라가는 등 독립된 지휘체계도 갖췄다.

다만 항만운항과장 자리가 현재 공석이라 담당 계장이 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통영해양수산사무는 지난 2004년 해운항만 업무를 전담했던 옛 마산청 통영출장소와 수산업무 담당 옛 통영수산기술관리소가 통합돼 만들어진 기관.

조직은 통합됐지만 두 조직을 수용할 청사가 없었던 탓에 그동안 항남동과 죽림리 2곳으로 분산돼 있던 기존 청사를 사용해 오다 지난 1월에야 지금의 통합청사를 마련, 최근 보금자리를 옮겨왔다.

1층에 해양항만 업무전담 부서, 2층은 수산업무 담당부서가 자리 잡으며 차츰 안정을 되찾고 있었다.

그런데 통합청사로 이전한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이름만 다를 뿐 4년 전과 동일한 형태로 돌아가면서 조직 체계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조직개편 이후 지은 청사 부지와 건물 소유권이 전부 해양사무소로 넘어가면서 남의 집에 얹혀사는 신세가 된 수산사무소의 입장이 난처해 졌다.

집주인이 된 해양사무소 입장에선 얼마 전까지 한솥밥을 먹던 식구를 이제 남남이라 당장 나가라 하기도 어렵고, 조직 운영에 큰 불편이 없어 현상 유지를 하고 있지만 상위 소속 기관이 엄격히 달라 현 상태를 지속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

결국 세입자 신세가 된 수산사무소 직원들은 불과 한 달여 전까지 청사 총책임자였던 소장과 함께 근시일내 다른 청사를 찾아 떠나야 할 판. 가뜩이나 어수선한 분위가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통영수산사무소 김금조 소장은 "당분간 지금 있는 청사를 사용할 방침이다. 그렇다고 마냥 이렇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난감하다"며 "지금 청사를 옮기긴 힘들어 장기적으로 죽림에 있는 전 청사를 리모델링해 다시 옮겨가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항만업무는 1층, 수산업무는 2층으로 종전과 변함이 없어 민원인 불편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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