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이고 짜임새 있는 행사 호평…1만5천여 명 참가

   
   

"역시 굴축제 만한 게 있나!"

명실상부한 통영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한려수도 굴축제'가 올해도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굴수하식수협(조합장 최정복) 주최로 막을 올린지 벌써 13회째,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층 안정되고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방문객들을 맞았다.

축제의 핵심인 '굴요리 시식회'와 '굴까기 경연대회', 그리고 인기가수 박현빈, 김혜연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무대공연, 껍데기를 손수 발라내 싱싱한 생굴을 맛볼 수 있는 굴까기 체험장이 더해져 현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이중 굴축제의 주인공으로 자리를 굳힌 굴요리 시식회장은 매년 그랬듯 축제 시작부터 끝까지 문전성시를 이뤘다.

통영조리직업전문학교와 향토집, 중도매인협회, 굴수협 부인회 등이 현장에서 만들어낸 굴떡국, 굴전, 굴초무침, 굴튀김, 굴탕수 요리로 가득한 '굴도시락'하나는 지루한 기다림을 잊게 만들어 줬다.

각굴을 통째로 찜통에 넣어 삶는 '굴 스팀구이'코너도 한 바탕 전쟁을 치른 후 한 접시를 담아갈 정도의 인기를 과시했다.

통영, 거제, 고성지역에 산재한 굴 박신장의 대표 선수 24명이 출전한 굴까기 경연대회는 용남면 지역 박신장의 독무대가 됐다.

우승은 신기에 가까운 손놀림으로 제한시간내 4.6kg의 알굴을 까낸 최순자씨 차지. 최씨는 2006년 대회 우승자다. 2위는 지난해 챔피언 허덕순씨(4.3kg), 3위는 장평숙씨(4.1kg)에게 돌아갔다.

3명 모두 용남면 소재 박신장 소속으로 최근 수년 내 1, 2위를 석권하고 있는 최씨와 허씨는 같은 박신장에서 일하고 있는 흥미있는 이력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어진 굴산업 종사자 노래자랑에서는 광도면 박신장 소속 오종하씨가 '기다리는 여심'으로 대상 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수는 '자기야'의 송복실씨, 장려는 '우연히'를 부른 김선이씨가 받았다.

5시간 여의 축제동안 각굴 4톤과 알굴 1톤, 튀김굴 500톤 등 총 5.5톤에 달하는 굴이 순식간이 자취를 감췄다. 선착순 5천명에게 나눠준 굴통조림은 일찌감치 동이났다.

이처럼 축제가 성황을 이룬 가운데 22일 하루 행사장인 미수동 해양관광공원을 찾은 전체 방문객수는 예년과 비슷한 1만5천여 명 수준.

지역에 국한된 행사를 넘어 전국적인 축제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굴축제를 위해 통영을 찾는 타지역 관광객이 부쩍 늘어난 점이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굴수협 이창웅 총무과장은 "대구에서 관광차 2대를 빌려 축제를 찾아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통영시민만의 축제가 아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축제로 성장 한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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