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멸치 어황부진은 냉수대 탓”이라는 수산당국의 발표를 놓고 멸치잡이 어민과 정부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는 지난 20일 올해 남해안 멸치 어획 부진이 남해안 중·동부 연안 해역의 10m 수층에 냉수대가 광범위하게 형성, 멸치 산란장이 외해에 분산돼 있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봄철과 초여름에 산란하고 성장한 멸치 치어가 냉수대 확장으로 인해 남해안 어장으로 들어오지 못해 연안측 멸치어장이 형성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하지만 어민들은 “멸치어획부진은 욕지 인근해상에서 자행되고 있는 해사채취가 직접적인 원인이다”고 주장, 강력 반발하고 있다.어민들은 “욕지 인근해상은 남해안 멸치때의 산란장이자 제주도에서 월동하는 멸치의 회유로의 중앙이다”며 “민감한 멸치때가 해사채취시 발생하는 부유사나 소음진동이 산란과 회유경로에 영향을 주면서 연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반박했다. 또 이같은 해사채취가 야기하는 어업피해 영향은 ‘부산신항만 건설공사용 바다모래채취 어업피해조사용역 보고서’에 정확히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어민들은 “부산 가덕도 연안과 울산 해역 등지에서도 냉수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좋은 어황을 이루고 있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냐”며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고 전했다.게다가 “태풍이 한번 지나가면 냉수대가 소멸돼 어황이 점차 회복될 거라던 발표도 전혀 맞지 않았다. 어황이 부진한건 여전하다”고 푸념했다.어민들은 “가장 큰 원인인 모래채취는 간과한채 마치 그게 전부인 듯 결정하고 발표하는 정부는 이해할 수가 없다”며 “보다 현실적이고 책임감 있는 원인규명을 해야한다”고 촉구했다.한편 지난 7월 1일 법정 출어 이후 현재까지 기선권현망수협을 통한 위판 실적은 95만5000여포대(84억9000여만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9만4000포대(161억4000여만원)에 비해 물량면에서 3분의 1수준으로 크게 줄어 사상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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