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참여하니 두 배가 즐거웠습니다

-제47회 통영한산대축제 참관 후기---박정욱<통영마실 대표>

▲ 최고의 포토존이 된 망일봉.

통영의 대표축제인 한산대첩축제가 지난 8월 13일부터 17일까지 시내전역에서 치뤄져 성황리에 끝났다. 필자는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어 축제가 있게 되면 한명이라도 더 많은 외지인이 방문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통영을 좀 더 자세히 알고 가게 하려고 다각도로 애를 쓰는 사람이라 축제의 성공여부는 필자의 사업과 상관계수가 높아 늘 프로그램과 진행에 큰 관심을 기울인다.

▲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한산대첩 재현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필자도 한산대첩축제에 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어 축제의 흐름에는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 올해의 한산대첩축제는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큰 성공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맨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행사가 열리는 행사장마다 전년에 비해 인파의 숫자가 눈에 띄게 크게 늘었다는 사실이다. 지역 축제의 한계성으로 ‘끼리끼리의 마당’, ‘그 지역민만의 잔치’라는 비판적 시각을 이겨내고 올해는 전년에 비해 외지인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특히 학익진 재현 행사를 한 이순신공원이나 뮤지컬 이순신을 공연한 미수동 해양공원과 체험마당을 펼쳤던 문화마당은 필자가 보기에는 외지인으로 가득찼다.

▲ 승전축하주막.

 한산해전 재현 행사 후의 먹거리난장 승전축하주막터인 이순신공원의 주차장은 거의 반 이상이 외지인이였다. 그들은 댓가없이 무엇을 먹는다는 게 멋적었겠지만 각읍․면․동에서 마련한 먹거리들로 인해 통영의 훈훈한 인심을 맛보았을 것이고 필자가 진행하는 시티투어를 하신 손님(창원 거주)도 그곳에서 만났으니 이보다 반가울 수가 없었다. “통영이 참 좋은 곳임을 다시금 깨닫는다”는 말에 괜히 마음이 뭉클하였다. 축제기간에 진행된 토영마실의 한산대첩체험패캐지도 4일간 거의 만석이었으니 외지인이 한명이라도 더 축제에 참가시켜 보고자 한 필자의 의도는 기분 좋게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 왔다.

 

 하지만,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 몇가지가 있다. 한산대첩축제에 참여하는 통영시민의 자세이다. 400년 전, 나라의 운명을 바꾸어 놓은 한산대첩을 기리는 한산대첩축제에 일부 통영시민은 아직도 방관자적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축제의 전초전으로 치러진 김천손미륵산등반축제나 이순신이 재기를 다짐하며 12척으로 다시 시작함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거북선보트노젓기대회에 통영에서 내노라하는 사회단체나 체육동호회 동창회 등이 참가하지 않았다. 물론 구체적인 홍보의 부족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시정의 문제에 비판을 아끼지 아니하는 모든 언론들도 참여를 독려하는 재미있는 광고의 글은 보이지 않고 축제가 개최된다는 객관적 사실만을 보도함으로서 통영한산대첩축제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끄는 데는 부족함이 있었다.

 

 필자는 지난 4월, 한산해전의 적장인 와키자카 야스하루의 영지인 일본 효고현 타츠노시를 방문했을 때 전시가지에 차량을 통제하고  시가지 전역을 퍼레이드의 장소로 활용하여도 아무런 불만없이 그들의 영주인 와키자카를 추모하며 기리는 모습을 보았고 그들은 자기돈을 지불하면서까지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것을 보고 참으로 느끼는 것이 많았다.

 

‘통영’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신 우리들의 영웅인 이순신, 그리고 그가 남긴 업적 중 최대의 해전인 한산대첩축제가 어찌 진행을 담당하는 축제기념사업회나 공무원들의 몫으로만 돌릴 것인가? 시민 각자 각자가 자기의 몫을 찾아서 축제의 빛이 더욱 발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필자의 견해로 올해의 한산대첩축제는 시민들의 몫으로 조금 바뀌어진 느낌이다. 특히 각 봉사단체의 음료수 봉사나 노인들을 위한 무료영정사진촬영은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 느낌이 내년에는 더욱더 기승하고 발전되어 통영시민, 우리들의 힘으로 한산대첩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어 보자고 호소하고 싶다. 통영 파이팅!! 통영시민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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