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서 나는 냄새 중에서 스스로 알지 못하는 것이 바로 입에서 나는 냄새다. 아무리 얼굴이 잘 생긴 미인이라고 하더라도 입 냄새가 심하다면 이미지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구취는 자신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입에서 심한 냄새가 나는 요인은 몇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즉, 구취는 긴장을 했을 때나 음식물을 먹었을 때 더 심하고 여성들의 경우 생리 중에 더 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원인이라면 그때그때 관리를 잘 하는 것만으로도 최대한 예방할 수 있다. 문제는 잇몸염증 등 구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생긴 냄새이다. 치조 농루가 있다면 아무리 이를 닦아도 냄새는 없어지지 않는다. 치구와 염증에 의해 나오는 농이 심각한 구취를 낸다. 더구나 이런 사람들은 치아와 치아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까지 끼여 부패하기 쉬워 더 심한 냄새를 풍기는 일이 많다. 틀니를 착용하면서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을 때도 고유한 냄새를 풍긴다. 어렸을 때 충치 등으로 인해 보철물을 한 경우도 그렇다. 또 이가 아프면 대부분 충치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치통은 이를 받치고 있는 잇몸에 염증이 생겨 부었을 때도 나타난다. 잇몸은 조금만 부어도 불편한데 잇몸이 붓는 원인은 세균이 내는 독소에 의해 급격한 염증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물론 입안에 악성종양이 생겼을 때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성인병 중에는 협심증의 발작이 일어날 때 치통이 온다는 보고도 많다. 내원하는 환자 중에는 치통이 왔더라도 치료를 미루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치통이 온다면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통 정도는 잘 참기 때문에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는 ‘용기’는 그다지 칭찬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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