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공방 정만국, 유명제씨 한달보름만에 완성, 역사와 고증거쳐 복원

   
“실제 거북선을 만들어 보니 통제영 거북선은 2층 구조가 아닌 3층 구조였으며, 노꾼과 전투요원이 한 곳에서 전투를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것을 알게됐다.”영공방(대표 박영종)에서 통제영 거북선을 제작하고 있는 정만국씨(40)와 유명제씨(33)는 한달 보름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통제영 거북선 복원에 정열을 쏟고 있다.정씨와 유씨 박대표 3명은 거북선이 나온 문헌을 뒤지고 기록을 찾아 통제영 거북선 특징을 찾아내고 거북선에 탑재했던 포, 노, 돛 등 모두 고증을 통해 재현하는데 성공했다.문헌을 놓고 열띤 토론을 거칠 때도 있지만 통제영거북선을 복원한다는 자부심에 모두가 문헌에 충실하게 됐다고 밝혔다. 크기는 실제 통제영 거북선보다 1/15크기이지만 내부구조 결합에서는 더욱 꼼꼼하고 세밀한 작업이 요구된다. 본판, 삼판을 연결하고 물이 새지 않도록 나무를 연결하는 작업은 고도의 기술과 꼼꼼한 정성이 필요하다. 그렇다보니 옆판을 올려 놓기까지가 25일이 걸릴 정도였다.노꾼들이 있어야할 곳과 노의 크기, 노의 모양, 포신까지도 고증에 의해 복원하는데 중점을 뒀다. 또 노꾼실과 전투실을 같이 넣을려고 노력해도 도저히 위치와 공간상 병행할 수 없는 형태였음이 증명됐다. 자연히 전투실은 노꾼들 위로 배치되고 보니 거북선의 내부구조는 3층구조로 변했다. 충분한 공간 확보는 물론 왜선과 전투가 용이하기 위해서는 조선의 판옥선이나 거북선이 전투에 유리하게 설계된 점이 부각됐다.또 통제영거북선에는 거북 등에 좌우 각각 12문씩 총 24문의 총포구멍이 배치되고, 그 아래 방패판에는 좌우 각각 22문, 선수부 용머리위에 2문, 용머리 아래 2문, 선체 부분인 좌우 현판에도 각 1문의 현자포혈, 승자총통 등 총 74개소의 총포혈이 있을 정도로 우수한 화력을 자랑했다.당시 조선 수군의 키는 130-140cm로 추정하고 있으나 이 모형에서는 가장 큰 사람 위주인 160cm 위주로 설계됐음에도 불구하고 3층구조에도 노실, 전투실, 포실 등 3층구조의 공간이 충분히 나올 수 있었다.거북선의 재질은 두께가 12cm이상의 튼튼한 소나무로 만들었으며 또한 바닷물에서 녹이 슬지 않는 나무못을 사용해 충격에 강한 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또 여장이나 방패판은 소나무보다 단단한 참나무(상수리나무, 졸참나무, 녹나무) 계통의 나무를 사용했다. 당시 왜선들은 삼나무나 수기목을 사용해 가벼운 배로 신속한 점이 강조됐으나 전투에서 충돌시에는 우리나라 배보다는 쉽게 부러지는 취약한 점을 지니고 있었다.이같은 장점 때문에 거북선은 좌충우돌하며 상대방의 전함과 부딪혀 침몰시키는 저돌적(猪突的)인 전술을 사용할 수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영공방에서 제작한 통제영거북선은 튼튼한 기복골격에는 우리나라 소나무를 썼지만 다른 곳에는 수거목, 채리목, 미송을 사용했다. 이유는 소나무는 결이 단단해 가공하기가 어렵고 투박해 멋을 낼수가 없기 때문이다.통제영 거북선 복원에 성공한 정씨와 유씨는 과거 거북선 그대로 복원하기 위해 홈을 파서 넣고 짜맞추고 끼워넣어 고정시키고 나무못을 사용해 튼튼한 거북선으로 재현했다. 내부구조로는 노꾼들이 잘 수 있는 배밑에 방이 24개 정도 있었으며 사령관실은 위쪽에 배치했다. 거북선에 달린 닻도 전투때에는 배안으로 넣고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됐다.1/15크기의 거북선이다 보니 이를 제작할 연장이 더 귀했다. 0.05mm까지 정확한 수치를 재기 위해 버니어캘리퍼스까지 동원됐으며 작은끌과 톱, 대패 등은 특수 제작된 연장을 사용했다. 현자화포와 승자총통은 길이와 당시형태를 그대로 재현한 모형인데도 화약장전과 포가 발사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견고함과 꼼꼼한 기술로 제작된 통제영거북선 모형은 실제 물위에서도 뜰만큼 완벽하게 제작됐다. 거제시 둔덕면 학산리에 소재하고 있는 영공방(대표 박영종)에서 제작을 완료한 통제영 거북선은 실제 기록에 총길이는 113자(약 35m)인데 15대 1정도 크기의 모형을 제작해 최근 거제어촌박물관에 전시했다.이 통제영 거북선은 서울 완구전시회에도 출품할 예정이다.실제 IT전문가인기도 한 정만국씨는 자신이 손수 만든 거북선을 “물위에서 띄어서 내부에 장착된 IT를 통해 노를 젓게하고 돛을 조절해 실제 움직이는 통제영거북선 모형을 만들 계획”이라며 “이번 1/15크기를 완성시킨 경험을 되살려 실제 크기의 거북선도 충분히 복원시킬 기술력과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영공방에서 4년동안 각종 선박모형을 만들어온 유명제씨도 “우리나라 전통배는 각종 문헌과 그림 등을 통해 전통그대로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영공방에서는 어떠한 선박도 축소모형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력이 있다”고 말했다.박영종 영공방 대표는 “2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가면서 통제영 거북선 복원에 주력한 것은 영공방에서는 무엇이든지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과 영공방이 위치한 폐교된 학산초등학교 부지를 아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장소로 육성하기 위한 준비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0년 7월 거제시 둔덕면 학산리 학산초등학교 부지에 설립된 영공방은 2001년 경남도 공예품개발장려업체에 지정되고 거북선(1/100)키트를 미국에 수출했으며, 경남 우수문화관광상품전 대상, 아이디어상, 공예품대전 특선, 문화관광기념품재전 대통령상 수상 등을 수상했다.또 개발한 제품만해도 제주도 떼배, 거북선, 보라매 R/C비행기, 조선통신사선, 가거도한선, 옵티미스트 딩기, 황포돛배, 축구공 3차원 퍼즐, 초가집, 통구미배 등 키트 개발에 주력해오고 있다. 각종문의는 영공방 홈페이지(www.youngmodeler.com) 나 055-637-6475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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