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해양과학대학 제13대 학장에 성길영 교수 당선

'소통(疏通)'과 '화합(和合) 그리고 'OPEN'과 'SUPPORT'. 2010년 2011년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학을 이끌 키워드다.

26일 해양과학대학 제13대 학장 임용후보에 당선된 성길영(54) 교수(정보통신공학과)는 임기 중 학교 경영 철학을 이 네 단어로 집약했다.

우선 소통은 현대 정보화 사회 추세에 맞춰 각종 정보를 상호 교환, 공유 한다는 의미다.

"대학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아니라 교육기관이다. 다양하고 발전적인 정보와 아이디어를 지역 사회에 제공하는 게 대학의 역할"이라는 게 성 교수의 생각이다.

화합은 대학을 학생, 교수, 직원 등 구성원을 비롯해 지역 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성 교수는 "지금을 학문적으로 'Consilience age', 통섭의 시대라고 칭하고 사회적으로 화합의 시대라 한다. 대학과 접하고 있는 모두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OPEN은 단어의 뜻 그대로 '열겠다'는 뜻이다.

"다양한 개성과 생각을 가진 집단이 교수진이다. 열린 귀와 열린 마음으로 학계 교수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할 생각이다. 물론 직원과 학생들의 의견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했다.

SUPPORT에는 "학장이 학교의 모든 일을 다 처리할 수 없는 만큼 경영을 함께할 구성원들의 업무수행이 수월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는 생각에 '지원' 의미를 담았다.

하지만 경영철학은 다소 추상적일 수 있는 만큼 현실적인 경영대안도 구상해 놓고 있다.

지금의 해양과학대학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숙제를 '신입생 유치'와 '졸업생 취업문제'로 진단한 성 교수는 '입시전담 홍보요원제'와 '지역사회취업활성화지원팀(가칭)' 구성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취업지원팀은 시장, 시의회 의장, 도의원, 상공회의소 회장, 전임 학장들을 팀원으로 구성, 취업활성화에 힘을 보탠다는 구상이다.

성 교수는 "청소년기에는 공부하는 보람에 즐거웠고 성인이 되고 학자가 되어서는 연구하는 보람이 있어 학교에 오는 게 즐겁다. 스스로가 그렇듯 학교에 종사하는 구성원들에게는 즐거운 직장으로 학생들에게는 즐거운 학교가 되도록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경남 김해에서 태어난 성 교수는 대구에서 초중고교를 다닌 뒤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건국대학에서 석사, 부경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0년 26세의 젊은 나이에 국립 통영수산전문대학 전임강사로 임용, 올해로 30년째 학문에 몰두해 오고 있다.

한편 26일 치러진 학장 선출 선거에는 성길영 교수, 정용길 교수, 최종덕 교수 등 3명이 입후보, 학내 교수 55명이 유권자로 참여해 진행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획득한 후보가 없어 1, 2위를 기록한 정용길 성길영 후보를 대상으로 2차 투표가 진행됐다.

2차 투표 결과 두 후보 모두 27표(무효1표)로 동률을 이뤄 3차 결선 투표로 이어졌고 결국 성길영 후보가 28표, 정용길 후보가 26표, 무효 1표로 성길영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학장 임용후보로 당선된 성길영 교수는 경상대학교 의결을 거쳐 오는 2010년 1월1일자로 학장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