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챔피언십 우승, 결승서 북한에 4-0…FIFA U-17 월드컵 티켓 확보

   

통영출신 최덕주(49) 감독이 이끄는 16세 이하 여자국가대표팀이 아시아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U-16 여자대표팀은 15일 밤 태국 방콕 수파찰라사이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두 골씩 넣은 공격수 여민지(함안 대산고), 김다혜(현대 정보과학고) 선수의 수훈에 힘입어 북한을 4-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2005년 원년 대회 4위,     2007년 대회 3위에 그쳤던 설움을 털고 출전 사상 첫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기게됐다.

U-16 여자대표팀은 예선에서 미얀마와 태국을 연거푸 8-0으로 대파, 북한과 2-2로 비기면서 조 1위로 4강에 진출했다.

숙적 일본과 만난 준결승에서 1-0, 신승을 거두며 결승에 안착했고 호주를 꺾은 북한에 완승을 거뒀다.

대회 우승으로 한국대표팀은 FIFA U-17 여자월드컵 티켓까지 확보했다.

대표팀에 첫 우승을 선사한 최 감독은 통영시 항남동에서 태어나 충렬초, 동래중·고, 중앙대를 졸업, 한일은행 포항제철을 거쳐 일본으로 건너가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2004년까지 일본 오사카 선발팀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최 감독은 2007년부터 KFA 전임지도자로 활동하다 올해 4월 U-16 여자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특유의 선수 친화력과 지도력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해 온 최 감독은 대회 시작 전까지만 해도 출전팀 중 중위권으로 분류됐던 한국팀을 6개월 만에 아시아 최강으로 끌어 올렸다.

최 감독은 "파주 NFC에 가면 故 김용식 선생님의 '올바른 곳에서 올바른 플레이를 하자'는 생전 메모 글귀를 항상 마음속에 지니고 있다"며 "짧은 문구지만 많은 내용이 담겨있어 선수들에게 자주 이야기 해 준다"고 했다.

자신이 움직여야할 공간을 파악, 움직일 수 있는 전술 이해도가 있어야 하고, 동료들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시야와 그것에 맞춰 움직일 수 있는 체력도 필요하다는 게 최 감독의 지론이다.

최 감독의 이런 철학이 선수들에게 잘 스며들어 결국 좋은 결과를 낳게 된 밑거름이 됐다.

내년 9월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리는 U-17 월드컵 준비를 위해 최 감독은 벌써부터 훈련 스케줄 짜기에 바쁘다.

2월 첫 전국대회가 열리기 전에 동계 훈련캠프를 통해 선수들을 체크하고 다시 소속팀에 복귀하는 형태로 훈련 하다 월드컵이 열리기 2주일 전 쯤에 시차가 같은 미국 또는 인근 지역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한 뒤 1주일 전에 트리니다드 토바고로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 U-17 월드컵 대회 우승국인 북한을 상대로 대승을 거둬 자신감과 사기가 최고조에 달한 최덕주 사단이 다가오는 월드컵에서 어떤 활약상을 펼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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