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간씨, 5년 구상한 모형헬기 이용한 항공촬영

   
“항공촬영, 틈새시장을 노린다.”항공촬영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에 도전장을 내민 10년 경력의 베테랑 파일럿(?) 김현간(39)씨.통영시 정량동 철공단지 한켠 2층에 ‘통영 R/C’란 조그만한 간판이 걸린 곳이 그의 매장이자 일터다.일반인들 눈에 쉽게 띄지 않아 생소할지도 모를 이 매장은 사실 무선 모형항공기, 자동차, 보트 등을 즐기는 지역 매니아와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퍼져 유명한 곳.김씨 역시 통영을 비롯해 경남지역에서는 알아주는 이 분야 전문가중 한사람이다.10년전 무선모형이 좋아 취미 삼아 시작했던게 이제는 생업이 됐다. 당시 번듯한 직장도 있었지만 무선모형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이 길로 들어섰다.그러던 지난 2001년 모형헬리콥터를 이용한 이벤트를 시작했다. 개업, 체육대회 등 각종 행사장에서 플랜카드 등을 매달고 비행하는 것부터 시작해 다양한 볼거리로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이벤트 사업이 자리를 잡아가던 올해 5월, 김씨는 그동안 구상했던 일을 시작했다. 지난 5년간 김씨의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던게 바로 모형항공기를 이용한 ‘항공촬영’.아직은 보편화되지 않고 있지만 실항공기를 이용하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다.5월말부터 시작한 준비작업은 5개월만인 지난달 마무리가 됐다. 촬영용 모형헬기를 수급하는데만 2개월이 걸렸다.촬영용 짐벌(Jimber, 헬기 밑부분에 붙여 카메라를 움직이게 하는 장치)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지만 성능면에서 김씨의 욕심을 채우지 못해 450만원을 들여 직접 제작했다.짐벌은 헬기의 움직임 없이도 360°회전 촬영이 가능하도록 스키드(받침대)가 펴지도록 만들었다. 시중에 없는 김씨의 짐벌만이 가진 기능이다.실항공기를 이용한 촬영은 비용(1회 촬영에 700여만원소요)면에서 큰 부담이 있고 의뢰인이 직접 탑승을 하지 못해 원하는 컷을 얻기가 힘든 단점이 있다.반면 모형항공 촬영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1회 평균 100만원, 촬영난이도에 따라 조절)과 헬기에 붙은 카메라를 이용 의뢰인이 직접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이미 지난 10월 준비가 끝나기가 무섭게 벌써 촬영의뢰가 들어왔다. 500피트 상공에서 수직으로 찍어낸 그의 항공사진은 의뢰인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김씨는 “아직은 항공촬영이 가진 장점을 이해 못하는 분들이 많지만 곧 그 우수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며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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