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중학교(교장 김윤오)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은 학생들에게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건전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한 방학 아카데미를 열었다. 그 중 특이한 것은 클래식 교실을 연 것이다. 우리 학교 음악 선생님이며 성악가이신 바리톤 이상철 선생님이 고전 음악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생한 음악 실황 및 재미있는 고전음악 등 다양한 수업으로 재미있는 수업을 열어 학생들은 무더위도 마다 않고 신나는 수업을 받고 있다.

이상철교사는 요즘 아이들과 수업을 하다 보면 종이 쳤는데도 우왕좌왕 하는 아이, 선생님 말에 집중하지 않고 수업 시간 내 다른 일을 하는 아이, 내신 성적을 좌우할 만한 중요 과목이 아니라서 음악 수업 시간을 쉬는 시간으로 아는 아이, 참 다양한 학생들이 존재한다. 그 들 중에는 주의력 결핍 행동 장애(ADHD) 증후군의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도 가끔 있다. 현대 의학에서는 섭식이나 환경오염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만, 소리 없이 우리 아이들의 정서를 해치는 좋은 음악의 고갈에 대한 이야기는 쏙 빼 놓고 있다.

 

그 중 대다수의 엄마들은 아이를 가졌을 때는 모차르트 음악을 비롯하여 클래식 음악 삼매경에 빠져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남과 동시에 클래식과는 아예 담을 쌓고 산다. 태중에 있을 때 그렇게 중요하다고 느꼈던 클래식 음악이 왜 이다지도 천대를 받고, 그나마 학교에서 밖에 들을 수 없었던 클래식 음악도 집중이수제와 같은 음악 시간의 변경 내지 축소로 인하여 더 멀리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본교에서는 교육 복지 사업의 일환으로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조금이라도 클래식 음악과 친해질 수 있고, 혈기왕성한 우리 학교 남학생들의 정서 함양을 위하여 클래식 음악 감상반을 편성하여 하루 2시간씩 2주간 운영하기로 하였다. 음악 선곡은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는 생활 속의 클래식이나 광고나 영화에서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곡들로 구성하였다. 짧은 에피소드와 작곡가를 동영상으로 소개하면서 오디오로 듣기만 했던 곡들을 지루하지 않는 감상법으로 진행하고 있다.

 

자칫 방학 동안 가정에서 흐트러지기 쉬운 학생들에게 알찬 방학 생활과 메말랐던 감성을 자극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피아노 소품 하나를 끝까지 들을 수 있다면 이번 2주간의 교육 사업은 대단히 성공적이라 하겠다.

21세기는 감동의 시대라고 말한다. 예술이든 언변이든 친절이든 상대방의 심금을 울려야만 성공하는 시대다. 각박한 세상에서 살아갈 때 중학교 시절에 배운 멜로디 한 음절은 어른이 된 사람들에게 추억을 일으켜 감동이 되기도 한다.

 

중학교 시절에 다양하게 배운다는 것은 21세기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어느 날 어른이 되어 매우 외로움에 처해 있을 때 중학교 시절에 배운 그 멜로디는 위로가 되며 새로운 힘을 얻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삭막한 이 사회를 살아갈 때 음악이야 말로 가뭄에 내리는 단비이며 삶에 기쁨이 될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우며 소외되기 쉬운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은 작은 일 같지만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외롭고 소외된 계층이 없어지고 모두 밝고 행복한 가정이 되는 그날까지 통영중학교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은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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