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신, 이임숙, 임명님 개인전…도산예술촌 한일미술교류회

12월. 경인년도 벌써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하지만 올 한해 왕성한 창작열에 불타던 예술가들의 붓은 다양한 전시회로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전시회는 김재신의 개인전 '연탄이 있는 풍경'전이다.

3∼19일 통영시청 제2청사 해미당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회는 구상과 비구상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김 작가가 연탄을 소재로 만들고, 그려온 작품 70여 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작가는 지나친 이미지화를 지양하고 투박하고 정스런 외양 그대로를 담아내는 작업을 주로 했다고 한다.

작가가 3년여 연탄 작업에 몰두하게 된 그때는 따스한 온기가 절실했던 생활이었고 미진함에 대한 아쉬움과 비워서 가벼워지고 싶은 욕구가 공존하던 시기였다고 한다.

연탄작업을 하면서 비워지는 만큼 채워지는 기쁨과 따뜻함을 맛봤다며 자신의 작업을 접하는 이들도 따스함과 그리움에 젖어 보기를 전한다.

김재신은 이번 전시회가 끝나는 20일부터 일본 홋가이도에서 한·중·일 국제미술가전에 초청, 전시회에 나선다.

근파 이임숙과 임명님 또한 2일부터 나란히 개인전에 나섰다.

경남아트페어에 참가하고 있는 이임숙은 "사람이 그리울 때/ 바라본다/ 청댓잎 처럼 푸른 바다의 내음/그 속에서/문득 배운다/사랑하는 것과/ 사랑받는 것‥/사는일 힘 부치면 들어본다/오랫토록 출렁거릴 바다소리를…" 작업 노트 속 그의 바람처럼 두 번째 개인전에서는 모두 바다를 주제로 작업했다.

전시회 주제도 바다의 詩-서정적이면서도 격정적인, 그러면서도 정교한 여성미가 풍기는 작품전이다. 전시회는 5일까지 창원컨벤션센터 제1전시장에서 계속된다. 

임명님은 자신의 첫 전시회의 주제를 '마음이 머무는 곳에'라고 이름 붙였다.

이십년 전 붓을 놓고 현실을 쫒아 살아왔지만 그 무엇으로도 그림에 대한 갈증이 채워지지 않아 다시 붓을 든 그녀.

그림을 그리면 너무 행복해서 시간가는 줄 몰랐고, 그림은 삶의 위안과 두려움을 동시에 주었다는 그의 작품 역시 따뜻하고 섬세한 여성이다.

2∼6일 통영시민문화회관, 이어 8∼17일은 진주 갤러리 소호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도산예술촌(촌장 이구호)은 연말을 맞아 특별한 기획전을 준비했다.

오는 7∼13일 일본의 작가들과 예술의 혼을 하나로 잇는 한일미술교류회(회장 송대호)를 초정, 한일작가교류전을 통영시민문회회관에서 펼친다.

이번 기획전은 도산예술촌 작가들이 일본 대마시 미술협회 회원과 한일교류회원 30명을 초대, 교류전 형식으로 여는 전시회로 일본 현대미술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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