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동호인들 100% 인상 불만…통영시 “타지역보다 낮다” 인상 불가피

   

축구동호인을 중심으로 "인조잔디구장 사용료가 너무 올랐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통영시와 축구동호인에 따르면 체육시설의 관리운영 및 유지관리 측면에서 사용료를 현실화하고자 '통영시 체육시설 관리운영조례'를 지난해 연말 개정, 2월 1일부터 인상된 사용료를 징수하고 있다.
 

인조잔디구장 전용사용료는 1회 4시간 3만5천원(평일), 5만원(공휴일)에서 1회 3시간 6만원(평일), 9만원(공휴일)으로 실질적으로는 약 100% 인상됐다.
 

이 때문에 평림생활체육공원과 용남면생활체육공원을 주로 사용하는 축구동호인들은 요금 인상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축구 동호인 A씨는 "주말을 포함해 한 달에 20일 가량을 사용하면 30~50만원이나 오른 셈이다. 산양스포츠파크 개장으로 축구장이 늘어나 저렴하게 이용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용료를 바가지 쓰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에서는 조기 축구회에 대해서는 인조잔디구장을 무료 개방하기도 하는데, 너무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여기에 축구동호인들은 상대적으로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실내체육관 요금은 덜 인상됐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축구동호인 B씨는 "배드민턴의 경우 개인(1회 2시간 기준) 요금이 500원에서 600원으로 20%밖에 인상되지 않았다. 왜 인조잔디구장 요금만 엄청나게 올렸느냐"고 항의했다.
 

심지어 통영시가 평림생활체육공원 등의 관리를 통영관광개발공사에 이관하면서 현실화를 빌미로 사용료 인상을 허락해 준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축구동호인 C씨는 "통영시가 그대로 직영했으면 사용료를 인상했겠느냐. 통영관광개발공사에서 이익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갑자기 올린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통영시는 인상된 요금조차 경남 지역 다른 인조잔디구장 사용료에 비하면 저렴하며, 관리비용 현실화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2010년 체육시설물 사용료 수입 현황을 보면 평림생활체육공원이 사용료 수입은 3천691만원이지만 인건비, 운영비, 시설보수비 등을 포함한 관리운영비는 1억1200만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통영시 관계자는 "인조잔디구장 사용료가 2006년 이후 4년 4개월 만에 처음 인상돼 운동장을 사용하는 시민들이 체감하는 인상폭이 큰 것 같다"면서도 "그나마 인상한 요금도 경남 지역 10개 인조구장 가운데 9개보다 낮다. 통영보다 낮은 곳은 사천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개인 사용료는 500원에서 600원으로 20% 인상됐지만 사용료는 동호회에서 지불, 배드민턴 등 실내체육동호회의 부담도 함께 늘어났다. 앰프, 전기, 샤워장 등 실내체육관의 부대시설 사용료가 인상됐다고 항의하는 바람에 홍역을 치루기도 했다"고 항변했다.
 

이런 가운데 평림생활체육공원 등의 관리를 위탁 받은 통영관광개발공사는 조기구장사용자와 통영시민에 대해 잔디구장 사용료 인하를 요청하는 공문을 최근 통영시에 발송, 반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영관광개발공사의 '체육시설 및 국민체육센터 운영계획'은 하계 5시~8시, 동계 6~9시에 한해 3시간 사용 요금을 2시간 기준으로 징수하고 60대 이상 통영시민에 대해 할인 혜택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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