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바다, 산 어디에나 봄·봄·봄…화석에너지 제로섬친환경 건물 생태체험 프로그램…지겟길, 다랭이밭 인기

▲ 연대도의 지겟길 안내판.

봄이 온다. 발걸음이 가볍다. 운동화 끈을 더 질끈 묶었다.

쑥을 캐러가는 아낙네들의 모습을 보니 봄이 우리에게 온 것은 확실 한 것 같다.
 
하늘, 바다, 산에서 봄을 맞이하는 풍경을 모두 보고 싶어서 조금만 다른 길에 서도 색다른 풍경을 선보인다는 산양읍 연대도를 택했다.
 
연대도는 우리나라 아름다운 섬 BEST 10에 들며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에서 왜적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섬 정상에 봉화대를 설치하고 봉화를 올린데서 유래했다.
 
연대도로 가는 여객선을 타지 못해서 연대도 주민의 낚시배를 얻어타고 바다를 가로지르니 주변에 학림도와 저도, 송도 등이 보인다. 초록색이 만발한 섬들이다.
 
구불구불 마을 골목을 걸어 올라가니 곳곳에 새파란 쑥과 시금치가 보이고 아직 꽃이 절정이지는 않지만 동백과 매화도 보인다.
 
저 멀리, 해안에 부서지는 파도소리가 메아리치는 곳으로 귀를 기울여 이동하니 연대도 몽돌해수욕장이 보인다.
 
자그마한 몽돌을 밟고 파도소리만 들어도 온 몸이 개운해지는 것 같다.
 
몽돌해수욕장의 끝에 자리한 두 개의 기암괴석은 보기만해도 매력적이다. 하늘을 찌를 듯한 기암괴석 위로 소나무들이 곧게 자리를 펴고 서있다.
 
지금 연대도는 '에코아일랜드' 사업을 진행을 하고 있는데 온난화에 따른 탄소절감, 생태관광의 거점으로 나아가 이것이 주민소득과 직결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새로운 섬으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에코아일랜드' 사업은 통영시와 푸른통영21의 일방적인 개발이 아니라 주민들과 함께 교류하고 만들며 연대도의 전통과 문화를 보전하며 같이 발전하는 것이다.
 
또 자생적 에너지 순환체계를 통환 '화석에너지 제로의 섬' 조성으로 환경친화적인 건물 등을 짓고 생태체험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여가문화를 같이 즐길 수 있는 테마마을로 조성하고 있는 중이다.
 
연대도에 선착장 앞에서는 화석에너지 절감을 위해 두꺼운 단열제와 두꺼운 창문, 태양광, 지열 등을 이용 냉난방을 하는 '페시브하우스'가 공사중이다.
 
새롭게 공사중인 '페시브하우스'는 마을회관과 노인정인데 마을회관 2층은 무인관광시스템으로 연대도를 안내할 수 있는 관광안내소가 될 예정이다.
 
몽돌 해수욕장을 지나서 다랭이밭으로 향하다 보면 태양광발전소를 볼 수가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화석에너지 제로의 섬으로 더 거듭난다는 것이 사업의 구체적 목표 중에 하나이다.
 
다랭이밭으로 향하다보면 지겟길과 선사시대의 토기 및 생활도구와 무덤이 발굴 된 사적 제 335호의 연대도 패총을 볼 수가 있다.
 
지겟길은 옛날 어르신들이 염소 풀을 먹이러 가는 길에 지게를 매고 한시간 여 정도 걸었다고 해서 지겟길이라고 한다.
 
해안과 육지의 풍광이 가장 행복하게 만나는 지점인 다랭이밭은 산비탈 등고선을 따라 몇 십여층의 다랑논이 계단식으로 조성됐다.
 
여기선 길도, 집도, 논도 구불거린다.
 
이 다랭이 밭은 토지를 무상으로 주민들에게 제공함으로써 한국 토종의 야생화와 국화, 민들레, 꽃양귀비 등 자생적으로 클 수 있는 식물을 심어 베게나 차 등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다시금 뒤돌아서 조금만 이동하면 연대도의 분교가 보인다.
 
연대도 분교는 '연대 에코 체험센터'로 바뀌기 위해 준비중이다.
 
이 곳에서 기후변화와 신재생에너지 체험장 등을 꾸미고 숙식도 가능하게 탈바꿈된다고 하니 남녀노소 구분없이 가족단위의 모임도 안성맞춤일 것 같다.
 
분교 바로 밑에는 자그마한 모래사장이 있는데 바다의 색깔이 지중해에 와 있는듯한 착각을 들게 할 정도로 푸르고 투명하다.
 
지금 연대도는 내일을 위해서 자기 나름의 봄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연대도의 여름과 가을, 겨울이 또 기대된다.

▲연대도의 기암괴석

▲ 연대도의 쑥캐는 할머니

▲연대도 몽돌해수욕장의 몽돌

▲연대도의 태양광 발전소

▲ 연대도의 '페시브하우스'에 사용하는 단열재

▲ 연대도는 벌써 파릇한 쑥이 난다.

 

※ 연대도 가는 길과 기타 요금 등은 연대도 홈페이지(http://www.yeondaedo.com/)에서 참조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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