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말뚝이와 함께 세병관, 꽃시비, 초정거리를 걸읍시다.

▲ 통영말뚝이가 안내하는 '토영이야~길'.

언니나 누나를 정겹게 부르는 통영 사투리 '이야'처럼 다정한 이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길이 통영에도 생겼다.

이름 하여 '토영이야~길'. 통영시와 (재)통영문화재단(이사장 정세현), 통영예술사랑회(회장 서유승)는 오는 12일(토) 오전 10시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개통식 행사를 갖고 1년여 동안 준비한 토영이야~길을 시민과 도보 관광객들에게 선보인다.

제1코스 예술의 향기길 출발지인 문화마당에서 '말뚝이' 안내판 제막식을 시작으로 전체 10km 가운데 통영세병관과 시인 김춘수 꽃시비, 초정(김상옥)거리, 청마(유치환)거리 등 5km를 걷으면서 통영의 예술과 문화를 만나는 행사로 진행된다.

토영이야~길은 지난해 5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10년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10곳 가운데 1곳으로 선정됐으며 경남의 걷고 싶은 길로도 손꼽히고 있다. 통영예술사랑회 등은 그동안 스토리텔링 개발, 소규모 걷기 활동, 안내판 설치, 길 정비 등을 진행해왔다.

토영이야~길은 아름답고 넉넉한 자연환경과 전통에 빛나는 문화유산을 두루 품은 예술의 향기길(제1코스)과 미륵도 해안선을 따라 거장의 향취와 자연의 신비로움을 만나는 미륵도길(제2코스)로 이뤄져있다.

1코스 예술의 길은 불멸의 이순신을 비롯해 통영이 낳은 편지의 시인 청마 유치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한국의 피카소 전혁림, 봉선화로 유명한 시조시인 김상옥, 꽃의 시인 김춘수, 토지의 작가 박경리 등의 흔적을 두루 살펴보는 여정이다.

문화마당에서 시작된 예술의 길은 남망산조각공원- 시인 김춘수 생가- 통새미- 동피랑 벽화마을- 화가 김용주 살았던 곳- 외교관 김용식, 소설가 김용익 생가- 시인 유치환 생가터- 통영시향토역사관- 통영세병관- 운주당- 간창골우물- 서문고개- 소설가 박경리 생가- 명정골 장석집- 영부인 공덕귀 생가- 함안조씨정문- 충렬사- 정당샘- 벼락당- 옛 통영군청- 윤이상 기념공원- 해저터널- 착량묘를 돌아 새터시장- 이순신광장(조성중)- 화가 이중섭 작품 활동 하던 곳- 시인 김춘수 꽃시비- 초정거리- 청마거리- 중앙시장을 거쳐 문화마당으로 돌아온다. 총 10km. 다 걸으려면 4시간 정도 걸린다. 통영의 예술과 역사에 취하다보면 하루가 걸리기도 한다.

2코스 미륵도길은 해안선을 따라 색채의 마술사 전혁림과 꽃의 시인 김춘수, 토지의 작가 박경리 등 거장의 향취를 느끼며 자연과 더불어 거니는 길이다. 미륵산 정상을 향해 숲속 길로 오르면 사방으로 통영시내의 전경, 그리고 거제도와 구국의 성지 한산도가 그림같이 펼쳐진다.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섬들과 에메랄드빛 하늘과 쪽빛 바다가 시선을 압도한다. 산향과 바다내음이 하모니를 이뤄 내딛는 걸음마다 더욱 운치를 더하는 길이다.

출발점은 해저터널이며 김춘수유품전시관- 봉평동지석묘- 해평열녀사당- 봉수골 비석군- 전혁림미술관- 용화사- 관음암- 도솔암- 미륵치- 미륵산 정상에 올랐다가 미륵치로 돌아와 박경리 기념관- 산양읍사무소- 현금산- 미수체육공원- 통영대교- 경상대 해양과학대- 해저터널로 돌아온다. 15km, 6시간 남짓 걸린다.

다정한 이와 걷는 길인만큼 시간이 나는 만큼, 걷고 싶은 만큼 구간을 나눠서 넉넉하게 걸으면 된다.

박태도 통영시 관광과장은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토영이야~길의 개통으로 통영이 갖고 있는 통제영의 역사와 문화예술의 매력을 찬찬히 둘러볼 수 있게 됐다. 도보여행문화의 정착에 발맞춰 통영 관광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유승 통영예술사랑회 회장은 "그동안 많은 관심과 조언을 해주신 시민과 원로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 이번 제1코스 개통식을 계기로 통영의 진면목을 만나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성심성의껏 준비해 2코스도 곧 완전 개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통영시청 관광과 ☏ 055)650-4612, (재)통영문화재단 ☏ 055)644-6800, 토영이야~길 사무국 송언수 010-9388-9783.

 

▲ 벌써부터 토영이야~길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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