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부 인사, 조직 총괄 사령탑…"통영 발전 힘닿는데 까지 돕겠다"

▲ 서필언 제1차관.
통영 출신 서필언(56)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 기획조정실장이 지난 12월 30일자 정부인사에서 제1차관으로 승진, 발령됐다.

이로써 서 차관은 통영 출신 고위공직자 중, 현 정부 들어 배출된 첫 정무직 공직자가 됐다. 정무직은 선거를 통해 취임하거나 임명에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 특수 경력직이다.

서 차관이 발령받은 행안부 제1차관은 중앙부처 차관 중에서도 가장 핵심 손꼽히는 요직. 중앙정부 전체의 인사와 조직을 총괄하는 막중한 권한과 책임을 갖는다.

국가공무원에 대한 인사정책 수립은 물론 채용과 교육훈련, 고위공무원단관리, 연금복지 및 공무원노조업무를 두루 관장한다.

특히 16개 중앙부처와 처·청 등 전 부처의 조직과 정원정책을 총괄하고 중앙부처와 지방의 정책연계,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정부업무도 관리하는 중앙정부 행정의 사령탑이다.

이처럼 방대한 권한과 인력 탓에 행안부를 흔히 '공룡부서'라 칭한다. 때문에 기획조정실장에서 차관으로의 수직 승진은 과거 인사 관행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다. 그 만큼 서 차관의 업무 역량과 자질을 현 정부가 인정한 셈이다.

서 차관은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행정까지 두루 섭렵하면서 축적한 행정수행 역량과 부드러운 리더십, 합리적인 성품 및 친화력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게다가 자타공인 최고의 행정조직 전문가로 치밀한 업무처리와 기획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현 정부는 물론, 차기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작업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청와대 역시, 서 차관의 조직·인사행정 전문성과 추진력을 인선 배경으로 꼽았다.

통영시 인평동에서 출생한 서 차관은 두룡초등학교, 통영중학교, 부산 동아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통계학과, 미국 시라큐스 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경희대학교 행정학 박사학위도 받았다.

1980년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생활을 시작, 옛 총무처 공보과장, 혁신기획관, 조직혁신단장, 전자정부본부장, 조직실장, 인사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행정안전부에서는 기획조정, 인사, 조직, 정보화 등 4대 요직 실장을 모두 거쳐 행안부 최초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행안부 전현직 공무원을 통틀어 서 차관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2005년 영국 총리실 내각부에 근무하면서 영국 정부제도를 연구, 발간한 "영국행정개혁론"은 행정학계에서 영국 정부제도와 관련한 사실상의 첫 저서로서 대학교재는 물론 논문에 다수 인용되고 있다.

여기에 2009년 울산광역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하며 지방행정 경험도 두루 갖췄다.

서 차관은 "새로운 시대 변화에 부응해 국민에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가발전과 안전을 견인하는 국가행정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각종 제도를 선진화하고 합리적으로 개선시켜 국민소득 4만불 시대를 열어나가는 선진국 조기 진입에 기여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지난 2010년 2월, 행안부 조직실장으로 통영을 방문한 서필언 제1차관. 중앙시장, 통영상공회의소를 연이어 방문해 현장 민원을 들었다. 사진은 중앙시장을 찾은 서필언 차관.

서 차관의 승진 인사에 따른 가장 큰 수혜자는 고향 통영이 될 전망이다.

서 차관이 통영시와 중앙 정부와의 교감 및 행정 연계를 한층 수월하게 해 줄 촉진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이명박 대통령에게서 임명장을 받은 서 차관은 통영에 대한 강한 애착을 나타내며 든든한 지원군임을 거듭 강조했다.

서 차관은 "통영을 떠나서 중앙에서 근무하면서도 우리 고향의 수려한 경관과 넉넉한 인심은 잠시도 잊은 적이 없으며, 고향에 대한 아련한 향수와 향인들의 두터운 배려와 격려는 공직인생을 살아오는데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내가 태어나고 성장한 꿈에도 그리운 사랑하는 통영의 발전을 위하여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 중앙부처와의 연계강화, 후배 양성 등 내 힘이 닿는데 까지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기회가 되면 모교 초등학교, 중학교 방문 등 좀 더 향우들과의 친밀한 만남의 자리도 갖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실제로 차관 임명 전에도 통영과 관련된 각종 현안사업에 대한 특교세 배정 등 행정, 재정적 지원에 발 벗고 나서 왔다.

최근 통영 출신 송나택 경무관의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청장 임명을 위하해 해양경찰청 조직개편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중앙 행정부처에 근무하는 통영 출신 공직자들은 "차관님은 후배 공무원들이 방문하면 바쁜 와중에도 차 한잔 대접하며 항상 따뜻하게 맞아 주신다. 고충과 인사애로 등을 자상하게 상담해주고 끝까지 해결해 주는 대부 역할도 도맡고 계신 고맙고 자랑스러우신 선배님"이라고 입을 모은다.

게다가 재경향인회 총회와 이사회, 체육대회 및 재경 공직자모임등 향인회 관련 모임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서 차관은 부인 김선경(50)씨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 2010년 중앙시장을 찾은 서필언 차관이 현장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2010년 방문 당시 통영상공회의소에서 지역 상공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는 서필언 차관.

 

▲ 서필언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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