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업적을 기념해 건립된 '엄홍길 전시관'이 운영비가 없어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고성군은 거류면 송산리 거류산 자락에 있는 엄홍길 전시관 개방을 올해 들어 중단했다고 밝혔다. 전시관 운영에 필요한 예산이 지난해 군의회 심의과정에서 전액 삭감된 때문이다.
 
고성군은 올해 당초 예산에 공공운영비 2천780만 원, 기간제근로자 보수 2천200만 원, 사무실 관리비 370만 원 등 5천여만 원을 전시관 운영비로 편성했다. 그러나 군의회가 예산 운용의 효율성을 이유로 전액 삭감했다.
 
이 때문에 고성군은 지난 1일 전시관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부착하고 문을 닫았다.
 
거류산 등산에 나섰다가 전시관을 찾는 방문객들은 산사나이 엄홍길 대장의 업적을 볼 수 없어 아쉽다는 반응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예산 삭감으로 잠정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며 "이른 시일 내 전시관 운영이 정상화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성군은 지역 출신인 엄홍길 대장의 '14좌' 완등의 업적을 기념해 2007년 10월 전시관을 건립했다. 1만 7천여㎡의 부지에 33억 원이 투입된 이 전시관은 '산사나이 엄홍길', '신의 영역 히말라야' 등 5개 구역으로 나눠 엄 대장의 등반물품과 등반루트 등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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