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다례, 초헌관에 김광규 주민자치위원장

   

효의 근본이 상실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각박한 현세태 속에서도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쳐 250여년 전의 효자를 기리는 석다례를 봉행,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도천동주민자치위원회와 새마을부녀회, 박청정 통영박씨 종친회장 및 주민 50여명은 지난 17일(음 4월 10일) 오전 11시 도천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조선조 영조와 순조시절 도천동 샘골 효자 박지순공의 효행과 행적을 기리는 석다례를 봉행했다.


이날 제례에는 초헌관 김광규 도천동 주민자치위원장, 아헌관 송형갑 총무분과위원장, 종헌관 주재현 5통장이 각각 맡아 이부원 문화관광예술분과위원장 집례로 이뤄졌다.


효자 박지순은 1759년 도천동 출생으로 어릴 때부터 효성이 지극해 현대과학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이적(異蹟)을 많이 남겼다.


부친의 병에 두더지가 묘약이라는 말을 듣고 엄동설한 간절한 기도로 하늘을 감동시켜 두더지를 구하고 오래만에 친지를 만나 쇠고기를 한 근 사오는 길에 소나기를 만나 다리가 떠내려가 버렸으나 솔개가 집으로 데려다 주었다.


또 순조 9년(1809) 병든 노모가 죽순국이 먹고 싶다하자 눈보라 치는 한겨울 목욕재계 후 정성드린 기원으로 죽순을 얻어 병환이 씻은 듯이 쾌유됐다.


이 일이 있은 후 제154대 신대영 통제사도 감복, 푸짐한 상품과 선향고외감을 제수받았다.


 그 뒤 통제사, 어사, 감사에게 정상하여 특례를 받았으며 진사 문성준은 효자에 관한 모든 문적을 편집 박효자기실록이라는 책자까지 만들었다.


현재 통영시의 협조를 받아 도천동주민위원회가 매년 음력 4월 10일 제를 봉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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