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도 해삼섬 조성 계획도.

물메기의 섬 추도를 해삼양식 천국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밑그림이 완성됐다.

한해 100톤 이상의 해삼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삼 증양식 단지로 만드는 게 목표다.

특히 민관학이 손잡고 생산, 가공, 수출 연계 시스템을 구축, 추도 전역을 해삼 수출양식단지로 육성해 해삼 세계 최대 소비국이자 수입국인 중국을 공략할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통영시는 2일 해삼양식섬 조성 기본계획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김동진 시장 주재로 통영시의회 문성덕, 천연기 의원과 관내 수산관련 기관단체장을 비롯해 추도 어촌계원들도 배석했다.

추도 해삼 섬 조성은 옛 농림수산식품부(현 해양수산부)가 한·중 FTA 체결에 대비해 추진한 차세대 10대 고소득 수출전략 품목 산업화의 하나로 전국 6개 해삼 섬 중 한 곳이다.

용역을 수행한 한국수산증양기술사협회 박용수 연구원은 추도를 중심에 둔 해삼 섬 조성 방안을 소개했다.

박 연구원은 우선 “추도는 삼덕항에서 선박으로 20분 이내에 위치해 접근성이 매우 좋다. 사니질, 돌, 암반 등이 균현적으로 발달해 해삼 생산 및 서식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특히 “해삼 양식섬 조성의 핵심조건인 외해역에 위치해 있고 수심, 염분도, 투명도 등이 양호하다. 게다가 미국FDA 지정해역에 인접해 위생적으로 안전할 뿐만 아니라 최상의 환경여건 덕분에 생산 가공품의 수출도 용의한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추도는 해삼 먹이가 되는 미역, 다시마, 모자반, 톳, 지충이, 갈파래, 규조류 등 자체 먹이원이 풍부하게 서식해 양질의 상품 생산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해안 최대 해삼 생산지인 통영에 대단위 해삼 양식어장을 조성하고 어장 관리, 생산, 가공, 수출을 연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클러스터 개념의 산업화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보고안에 따르면 통영시는 추도를 해삼 증양식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2014년까지 2 년간 30억원을 투입한다.

국비가 15억원, 도비 2억5천2백만원, 시비 9억4천8백만원, 어촌계 자부담 3억원 등이다.

국도시비 27억원은 모두 양식 단지 조성에 따른 시설사업비로 투자된다. 어촌계는 해삼 종묘구입비로 3억원을 부담한다.

단지 조성후 발생하는 운영 및 관리비는 전액 어촌계 몫이다.

기술과 자본을 투입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수출 주도형 계획생산 지구 조성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통영시,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 추도어촌계, 통영제주수산 등 민관학이 머리를 맞댄다.

무엇보다 생산성이 낮은 기존 자원조성사업과 구분되는 적극적인 증양식 개념 도입에 초점을 맞췄다.

 권역별 조성 계획도.

추도 샛개마을, 대항마을, 미조마을 등을 3개 구역으로 분류해 각 구역에 투석식 어장과 어초형 어장, 먹이생물이 될 해조류를 생산할 해조장을 각각 조성한다.

1구역인 샛개마을 앞에는 총 23ha에 4.7ha면적의 실제 어장을 만든다.

어린 해삼이 해적생물을 피해 성장할 수 있도록 굵은 돌을 쌓은 투석장 3.3ha와 인공 어초를 투입한 해삼초 0.4ha를 비롯해 해삼 먹이인 해조류가 뿌리내릴 수 있는 해조장도 1ha 포함했다.

2구역인 대항마을은 12ha 면적 중 4.8ha(투석 3.4ha, 해삼초 0.4ha, 해조장 1ha)를, 3구역인 미조마을 앞에도 15ha 면적 중 6.1ha(투석 5.3ha, 해삼초 0.8ha)를 해삼 서식장으로 꾸민다.

3개소를 합친 총 어장면적은 50ha, 실제 양식면적은 15.6ha가 된다.

새롭게 조성된 양식장에 우량종묘를 씨뿌림해 기존 어장 대비 2배 이상의 생산증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연서식지의 경우 1ha당 해삼 생산량은 0.3톤, 일반적인 씨뿌림 양식은 1ha당 1.2톤 정도지만 해삼 섬의 경우 1ha당 2~3톤의 해삼을 수확할 수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다만, 씨뿌림 할 종묘를 종전 3~4cm보다 큰 5~7cm 것들로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생산주기를 2년으로, 자연가입량을 30톤으로, 수확율을 25%정도로 잡고 한해 100만마리를 씨뿌림 할 경우, 한해 105톤 가량의 고품질 해삼을 매년 생산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예상대로라면 국내 최대 해삼 양식단지가 완성되는 셈이다.

이어 생산 가공 수출을 연계한 원스톱(One-Stop) 시스템 구축 방안과 자율관리를 바탕에 둔 바람직한 양식섬 운영모델을 제안했다.

박 연구원은 “목표가격과 생산목표량을 설정해 시장 안정화를 기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수산물 안정성 확보를 위해 철저한 역할분담을 통해 생산단계부터 최종 소비단계까지 철저한 유통, 저장, 보관 전략이 필수다. 국제 시장의 점유율을 제고할 수 있는 관련기관, 단체, 업계 등의 협조체제 구축이 필수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해삼의 서식 이동 특성상 사업지역 내 어촌계간 이해관계가 존재 할 수 있는 만큼 자율관리공동체 구성이 필요하다. 감독기관인 통영시 주도로 어촌계가 주체가돼 전문가의 기술지도하에 자율 책임관리를 수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보고를 경청한 김동진 시장은 "통영은 해삼 생산, 가공, 마케팅이 가능한 유일한 지역이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남은 문제는 1가지다. 정부 지원을 통해 조성된 양식장을 섬마을 주민과 어촌계가 얼마나 잘 관리를 하는가다"며 "정부에서는 추도를 포함한 6개 단지를 시범 조성한 후 성과에 따라 5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모범사례로 남은 모델케이스를 만들어 보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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