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수산자원연구소, 참다랑어 육성용 초대형 수조 완공
4일 5~6kg 어린 참다랑어 40마리 입식 완료…완전양식 도전

차세대 어류양식산업의 아이콘으로 주목받았던 '참다랑어'.

2007년 한산신문 기획취재를 통해 참다랑어 양식의 잠재력과 가능성이 확인됐고 통영시가 산업화를 추진하며 붐을 일으켰다.

'물고기의 제왕'으로 불리며 한 마리에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생선을 양식할 수 있다는 사실에 세간의 관심은 뜨거웠다.

민간 기업, 지자체는 물론 중앙 정부까지 나서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예산을 투입했다.

특히, 해양수산부는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 10대 수출전략품종 중 하나로 참다랑어를 지목했다.

국책연구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도 연구에 동참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들이 하나, 둘 나타났다.

특히 욕지 앞바다에 차려진 참다랑어 시범 양식장에서 5kg짜리가 4년만에 100kg이 넘는 크기로 양성됐다.

수과원 미래양식연구센터는 세계에서 4번째로 인공종묘생산에 성공, 참다랑어 양식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정부 주도 사업이 본격화 되면서 통영시의 관심도는 급속도로 무뎌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욕지 앞바다에 있던 4~5년 산 참다랑어가 연이은 태풍에 유실되는 사고가 발생, 5년여의 노력이 물거품 돼 버렸다.

경상남도 수산자원연구소가 마련한 참다랑어 양성용 육상 수조.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 참다랑어 전용 육상수조 완공
4일 5~6kg 어린 참다랑어 45마리 입식…완전양식 도전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상남도 수산자원연구소(소장 박종일)가 구세주로 등장했다.

국내 최초의 참다랑어 전용 육성수조를 완공, 완전양식에 도전장을 던졌다.

연구소는 참다랑어 양식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조용히 관련 연구를 진행해 왔다.

참다랑어 자연산 종묘 채포 및 이송, 가두리 시험양성관리 등 기초연구를 시작으로 지난해는 인공종묘생산에 성공했다.

지중해 연안국 몰타에서 대서양참다랑어 수정란 30만개를 공수, 부화 시킨 뒤 해상 가두리로 옮겨 58일간 사육해 14cm내외 크기로 키워냈다.

곧이어 적조 영향으로 전량 폐사했지만 착수 3년 만에 이뤄낸 성과였다.

인공종묘 생산 성공에 힘입어 올해는 친어 확보에 나섰다. 이를 위해 연구소 내에 국내 최초의 '참다랑어 친어육성용 육상수조'를 건립했다.

3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육상수조는 철저하게 참다랑어 양식 기술개발에 특화시켰다.

한국보다 앞서 참다랑어 양식 연구를 진행 중인 호주의 클린시사 시설을 모델로 삼았다.

육중한 몸집에서 비롯되는 운동반경과 상하 운동 폭 등 참다랑어 생태를 고려해 수조너비는 무려 20m, 깊이도 9m로 설계했다. 수조에 들어가는 바닷물도 2,500여 톤에 달한다.

일반적인 육상 수조가 너비 6m, 깊이 1.8m, 저수량 50톤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엄청난 크기다.

책임연구원인 박대원 연구사는 “참다랑어 친어양성까지 소요기간 5년을 감안할 때 안정적 수정란의 생산을 위해서는 육상사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고 밝혔다.

시설은 지난 3월 완공됐지만 참다랑어 치어 수급이 여의치 않아 그동안 다랑어류 일종인 백다랑어 45마리를 대상으로 시험양식을 진행해 왔다.

그러다 완공 8개월여 만에 시설의 본래 주인이 나타났다.

어린 참다랑어를 싣고 온 운반선.

어창에서 원을 그리며 헤엄치고 있는 참다랑어들.

 

민감한 피부를 가진 참다랑어를 위해 특수 제작한 뜰채. 끄트머리에 비닐 주머니를 달았다.
한국산 참다랑어 친어로 육성될 어린 참다랑어 45마리가 4일 입소를 완료한 것.

지난해 10월 제주 추자도 인근에서 어획된 것을 국립수산과학원 미래양식연구센터가 구입, 11개월 양성 후 욕지 홍진영어조합법인이 관리해 온 것들이다.

이날 오전 욕지에서 수송선으로 옮겨 탄 이들은 오후 2시40분께 산양읍 풍화리 기슭에 자리잡은 연구소 선착장에 도착했다.

참다랑어는 사람 손이 닿을 경우, 접촉된 부위가 화상을 입을 정도로 민감한 피부를 가졌다. 어체에 상처가 난 참다랑어는 얼마 못가 폐사해 버린다.

연구소는 일반 그물 대신 비닐 주머니를 단 뜰채를 별도로 제작해 어창에 든 참다랑어를 1마리씩 조심스레 건져 올렸다.

그리곤 바닷물을 채운 비닐 주머니에 담아 재빨리 육상 수조로 이송했다. 그렇게 40마리를 옮기는데 1시간 이상이 걸렸다.

연구소는 이날 입식된 참다랑어를 토대로 친어 확보에 나선다.

박종일 소장은 “백다랑어 시험양식이 양호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참다랑어 친어양성 및 수정란 생산 가능성이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종전 인공종묘생산 능력을 감안할 때 빠른 시일 내 완전양식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적으로 참다랑어는 현재 3종이 양식되고 있다. 대서양참다랑어 2만 톤(지중해), 남방참다랑어 9천 톤(호주), 태평양참다랑어 1만 4천 톤(멕시코 5천 톤, 일본 9천 톤) 등 양식생산량은 4만3천 톤 정도다.

지중해와 멕시코, 호주에서는 15∼200kg내외를 채포해 3~6개월간 단기육성을 거친다.

일본은 200g~1kg크기 치어를 어획해 2~3년간 장기육성 및 인공종묘생산을 통한 완전양식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자원량 감소로 인한 쿼터제 및 20kg 이하 소형개체 채포제한으로 향후 인공종묘생산 기술개발이 필수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참다랑어를 10대 수출전략품종으로 지정하고 2020년까지 국가적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1마리씩 조심스레 건져낸다.

 

 

건져낸 것들은 바닷물을 채운 미닐 주머니에 다시 다시 담겨 육상 수조로 이동한다.

 

 

 

 

 

 

국내 최대 크기의 육상 수조에 입식되는 참다랑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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