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제안 세 번째 정책제안은 "통영 농수산물을 사고파는 동네 주말장터"를 만드는 일입니다.

 

1. 서민들을 지원하는 장터
최근 한산신문에 김동진 시장님이 시장에 갔다가 농산물을 팔러 나온 시민들에게 혼이 났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만합니다. 통영 시장을 풍성하게 하는 것은 자기가 직접 재배한 시금치 여남은 단, 직접 바다에서 캔 톳나물 한 포대를 들고 와서 파는 어르신들입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고려하지 않고 그저 주차장이라는 시설에만 관심 쏟으니 어르신들이 섭섭한 건 당연합니다. 통영에는 바로 이런 서민들을 위한 장터가 필요합니다.

2. 통영의 특성을 살리는 장터
통영 사람들은 정말 부지런합니다. 철철이 바다에서 나는 것들을 소중하게 잡고, 손바닥만한 땅도 일궈 농사를 짓거나 산나물을 뜯습니다. 그런 부지런함이 만들어낸 통영의 명물이 한둘이 아니지만, 한 가지만 예를 들자면 도다리쑥국입니다. 도다리쑥국은 바로 그렇게 산과 바다에서 부지런히 일한 통영사람들이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이런 통영의 특성을 살려낼 정책이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동네 주말 장터입니다. 통영사람들이 산과 들과 바다에서 나는 온갖 것들을,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팔고 살 수 있는 주말장터말입니다.

3. 동네 주말 장터와 '로컬푸드'
그런 의미에서 동네 주말 장터를 만드는 것을 시 당국이 지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사례가 바로 용남면 청구아파트에 있습니다. 주말이 되면 청구아파트 내 놀이터, 주차장 일부, 인도 등에서 어르신들이 한 평 남짓하게 자리를 펴서 장사를 합니다. 그 분들은 전문적인 장사꾼이 아닙니다. 그들은 통영 인근에 살면서 손수 농사한 것이나, 갯나물들을 뜯어서 조금씩 가지고 나온 가난한 시민들입니다. 덕분에 청구아파트 주민들은 제철에 나는 신선한 먹을거리들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세계적으로 환경운동의 최첨단이라고 불리는 '로컬푸드운동' 곧 가까운 곳에서 난 음식을 먹자는 운동의 좋은 사례입니다.

4. 사람들이 어울리는 장터
옛부터 시장은 단순히 물건만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어울리는 '인간공동체'였습니다. 서로 물건을 사고팔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정도 나눕니다. 아파트마다 주말에 동네 주말 장터를 만든다면 아파트 사람들도 물건을 팔 수 있고, 옷이나 책 등을 재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가을 용남초등학교에서 주최했던 재활용 장터는 모두가 즐거웠던 축제로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5. 부작용은 시작한 다음 조절
물론 부작용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인근 상인들의 권리라든지, 아파트에서 조용하게 살고 싶은 사람들의 권리도 존중되어야 합니다. 또한 동네 장터에서 판매할 수 있는 사람들의 자격 요건을 정하는 문제도 있고, 아파트라는 공간은 아파트 주민의 자치 지역이기 때문에 시청이 개입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작용들은 일단 시작하면서 조절해나갈 수 있습니다. 특히 시청이 어떤 명령을 하는 게 아니라 지원만 하고, 아파트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면 일을 추진해 나갈 수 있습니다.

6. 시청 내 주말장터 지원팀 신설
이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시청 내 주말장터 지원팀을 신설하기를 제안합니다. 어떤 정책이든 시청 공무원을 한 명이라도 배정하는 것이 큰 힘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면 담당자는 자신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일을 할 테니까요. 또한 아파트 주민들이나 상인들과의 의견 조율 등, 지원팀이 할 일은 아주 많을 것입니다. 시장이나 시의원 후보님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면 좋겠습니다.

* "통영 농수산물을 사고파는 동네 주말장터" 공약은 죽림에 있는 장OO씨가 제안하셨습니다. 시민 여러분들의 정책제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안된 공약과 다른 의견이 있는 분들은 연락을 주십시오. 반영하겠습니다. (지욱철:010-6571-3600)
경남매니페스토 통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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