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본격 출어를 앞둔 통영 꽃게잡이 어민들이 유래 없는 꽃게품귀현상과 어장상실로 시름을 앓고 있다.근해통발수협과 꽃게통발어민들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계속된 경영난에 일부 어민들이 조업을 포기한 채 어선마저 처분하는가 하면 조업에 나선 어민들조차 꽃게 대신 고둥잡이에 나서고 있다.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잦은 비와 낮은 수온으로 어군형성이 부진해 꽃게가 구경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고 유일한 조업지인 서해특정해역 마저 통발어선은 조업이 금지돼 꽃게를 잡을 어장이 없기 때문이다.이에따라 통영지역 40여척의 꽃게통발어선 중 10여척이 이미 조업을 포기한 채 항남동 물량장과 동호항 등지에 발을 묶고 있고 근근히 조업에 나선 나머지 어선들도 꽃게잡이는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동해안 고둥잡이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수협 관계자는 “서해특해가 아닌 조업지를 찾아 봤지만 번번이 허탕을 치고 있다”며 “대부분의 어선들이 무턱대고 쉴수만도 없어 고둥잡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마저도 조업이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여서 어민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선주들의 경영난도 조업을 거듭할수록 악화돼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꽃게통발업계 전체가 도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근해기타통발선주협의회 김용수 총무는 “선주 한명의 평균 부채가 3억에 달하고 있다”며 “경영난에 못이겨 어선을 경매에 붙이고 완전히 업에서 손을땐 선주도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수산업의 붕괴는 결국 통영경제의 붕괴를 뜻한다”면서 “어민을 살리고 통영을 살릴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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