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11시 27분경 정지, 승객 신고로 119 출동까지... 피해는 없어

 

미륵산조망케이블카가 또 승객을 태운 채로 갑자기 멈춰섰다. 이번에는 케이블카 구동계의 “5분간 정전”이다.

25일 낮 케이블카의 갑작스런 작동 중단으로 70여명의 승객이 5분간 공중에서 마음을 졸인 사태가 발생한 것.

케이블카 운영 및 관리 주체인 통영관광개발공사에 따르면, 25일 11시 27분경 케이블카 전기장치 이상으로 5분간 운행이 정지됐다.

예비 전원 장치가 11시 33분부터 가동되어 탑승객을 수송하기 시작했으며, 비상전력 가동 후에는 안전을 위해 편도 10분 소요되는 평소보다 약 절반의 속도로 운행했다.

1시 12분경에는 공중에 멈춰선 곤돌라에 탑승했던 승객과 상부역사에서 대기하던 승객까지 200여명이 전원 하부역사로 큰 탈 없이 돌아왔다.

한편 케이블카 탑승객이 휴대전화로 비상 신고, 소방서 119 구조대가 긴급 출동했으며 구조대는 비상전력 재가동과 승객 전원 무사귀환 확인 후 복귀했다.

통영소방서 구조대에 의하면 신고 접수는 11시 30분경이었으며 현장에 도착하니 이미 비상전원 가동으로 승객 수송이 진행중이더라는 것.

멈춰선 곤돌라에 탑승했던 관광객 K씨는 “11시 반쯤 갑자기 멈춰서고 5분정도 서있었다. 안내방송이 나오고 재가동 후에는 곤돌라가 기어가듯 내려오는데 20~30분은 걸린 것 같다”며 “멈춰선 시간도 긴장됐지만 내려오는데 오래 걸린 것도 무섭더라”고 말했다.

케이블카 운행 정지 사태는 벌써 올해로 두 번째. 지난 2008년 개통 초기에 운행이 멈추는 사고 이후 6년만에 올해 3월에 케이블카가 멈춰서는 사고가 있었으며, 이후 채 두 달이 못돼 다시 케이블카가 승객을 태운 채 멈춰선 것이다.

이번 작동정지 사태는 5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의 일이었으나 최근 ‘세월호’ 참사로 안전 문제가 전국민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된 가운데 벌어진 일로, 작동정지 시간은 짧으나 여파는 짧지 않을 전망.

통영시는 관광개발공사로부터 사고 보고가 접수되기도 전에 승객의 전화로 사고를 인지하고, 통영시장 직무대행인 박권범 부시장을 비롯해 안전행정국장, 안전행정과장 등 간부 공무원이 현장에 직접 출동해 승객들이 하산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한편 관광개발공사는 케이블카 작동정지 직후 승선권 발행과 탑승을 중단했으며, 현재 결함 점검 중으로 원인 규명과 조치 여부에 따라 가동 재개를 결정할 예정이다.

▲ 승객의 신고로 119 구조대가 긴급출동했으나 인명구조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 현장을 살피는 119 구조대
 
 
▲ 비상전력을 가동해 상부역사 대기 승객까지 하산
 
▲ 운행 중단
▲ 케이블카를 타러 왔다가 헛걸음하게 됐다는 단체관광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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