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읍 남북을 잇는 도시계획도로 개설 구간에 보존가치가 높은 삼한시대 전기단계의 삼각형 점토대 토기(늑도식 토기)에서부터 고려시대의 기와류 등이 출토돼 학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24일 고성군과 고성읍 성지발굴조사팀인 동아대 박물관(관장 심봉근)은 고성읍 신기∼남포간 도시계획도로 구간내 고성읍 성내리 일대 6750㎡의 부지에서 도지정문화재 제89호인 고성읍성지의 체성(體城)구조가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박물관 측은 “고성읍성의 서문지로 보이는 서외삼거리 부근에서 잔존하는 폭 5.26m의 체성구조가 확인됐고 남쪽 체성부의 경우 체성하부의 암반에서 각종 주혈(기둥에 난 구멍)과 소형구(溝) 등이 확인된 점으로 미뤄 축성 이전부터 주거시설물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쪽 체성부에서 경사면을 이루면서 남쪽 체성부 쪽으로 골짜기를 형성하고 있는데, 주민들의 전언에 의하면 과거 이곳에 감옥이 있었기 때문에 ‘옥골’이라 부르고 있다고 한다. 현재 읍성과 관련되는 건물지 1개소가 확인되어 조사가 진행중에 있다. 고성읍성 지역이 원래 소가야국(小伽耶國) 도읍으로 김수로왕의 형제 중 막내였던 말로왕(末露王)의 왕궁터로도 전해지고 있는데, 이번 조사과정에서 읍성 내부에서는 ‘늑도식토기’로 불리는 단면 삼각형점토대 토기 단계로부터 삼한·삼국시대의 토기편들이 상당량 출토돼 고대로부터 이 곳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온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들 조사단은 고성읍성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여 전체 유적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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